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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연봉 손보사 '울고' 생보사 '웃고'
작년 손보사 7곳 중 5곳 연봉 줄어…억대 연봉 2곳 모두 생보사
2020-03-31 15:21:46 2020-03-31 16:32:26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임직원들의 연봉 희비가 갈렸다.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등 손해율 악화로 실적이 감소해 지난해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줄었다. 반면 생보사는 업황 악화에도 각 사의 전략으로 선방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올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115개 보험사의 2019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임직원들에 가장 높은 보수를 지급한 회사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로 나타났다. 코리안리의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2400만원으로 전년(12200만원)보다 200만원 올랐다. 코리안리 직원 평균 급여가 높은 것은 재보험사 특성 때문이다. 재보험사는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사다. 국내에선 코리안리가 유일하다. 경영 안정성이 확보된다는 의미다. 기업성 비중이 높아 가계성 위주의 원수보험사보다 경기 변동의 민감이 상대적으로 낮다. 계약직보다 정규직이 많은 것도 이유다.
 
반면 손보사 대다수는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줄었다. 삼성화재는 20181600만원을 기록해 코리안리와 함께 평균 연봉 1억이 넘는 보험사로 등극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1842만원이 줄어든 8818만원의 연봉을 지급해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어 한화손해보험이 600만원 줄어든 7700만원을, 메리츠화재가 513만원 감소한 8982만원을,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이 각각 400만원 줄어든 8300만원과 81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은 롯데 계열사 분리 이후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20185846만원에서 7329만원으로 임직원 보수가 크게 늘었다.
 
손보사는 업황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경우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등에서 높은 손해율을 기록해 실적이 악화해 성과급이 일제히 줄었다. 올해 보험 제도 변경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연봉 역시 쪼그라들 가능성이 있다. 
 
반면 생명보험사들은 업황 악화를 호소한 게 무색할 정도로 연봉이 인상됐다.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서 소위 꿈의 연봉이라고 불리는 억대 연봉 보험사가 2곳이나 나왔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평균 연봉이 13200만원, 교보생명은 1100만원을 기록했다. 2018년 코리안리와 삼성화재가 유일하게 억대 연봉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생명과의 인수합병에 따른 특별보너스가 지급된 결과다. 교보생명은 생보업계가 저금리로 고전하는 시기에 채권 평가액이 증가했고, 단기채권 매각익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한 영향이다
 
이외에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농협생명 모두 임직윈의 급여가 증가했다. 신한생명과 농협생명은 각각 826만원, 400만원씩 임직원 평균 연봉이 늘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임직원 평균 보수가 200만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저금리에 대응해 나름의 전략을 세웠던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대형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7개 생보사 중 임직원 평균 보수가 유일하게 줄었다. 삼성생명은 20189800만원에서 400만원 줄어든 9400만원을 지급했다. 한화생명은 전년 8400만원에서 지난해 8300만원으로 100만원 소폭 감소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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