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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사망자, 코로나19 최종 음성 판정
중대본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아냐"…실험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 가능성
2020-03-19 15:39:16 2020-03-19 15:39:16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방역당국이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17세 고교생에 대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내렸다. 코로나19 진담검사를 실시한 영남대학교병원 검사실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중대본은 "객관적인 진단검사를 위해서 질본 및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진단검사를 시행했다"며 "진단검사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한 결과 코로나19 음성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 환자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19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검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영남대병원은 자체적으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총 13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호흡기 검체 12회는 음성이었으나 18일에 실시한 13회째 코로나 검사에서는 소변과 가래로부터 부분적인 유전자 검사 상(PCR) 양성 반응을 보여 질병관리본부가 검사에 나섰다. 
 
이후 질본은 미결정 반응을 보인 호흡기 세척물, 혈청, 소변 등 잔여검체를 인계받아 재분석을 시행했고  2개 병원에 동일검체를 의뢰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검체를 의뢰한 영남대병원으로부터 검사에 쓰였던 원자료를 제공받아 재판독한 결과, 환자의 검체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대조군 검체에서도 PCR 반응이 확인되는 등 실험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 등으로 인해 '미결정' 결과가 나왔을 가능성이 의심됐다. 
 
17세 대구 사망자는 전일 오전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두통과 폐렴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이날 오전 잠정 중단토록 했으며,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단을 파견해 실험실의 정도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19일 대구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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