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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올라…한일 경영권 모두 장악
호텔롯데 상장 힘 실릴 듯…코로나19 여파 실적 하락 '걸림돌'
2020-03-19 13:44:13 2020-03-19 13:44:1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음달 1일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한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에 이어 일본 롯데 경영권까지 모두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벌였던 6년간의 경영권 다툼도 일단락됐다.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호텔롯데의 상장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신 회장을 4월 1일자로 회장에 선임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은 지난 1월 별세한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맡고 있다가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을 유지하던 신 회장은 지난 2018년 2월 실형을 선고 받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신 회장은 지난해 2월 다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진의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신 회장 취임 이후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전력 공동 추진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회장 선임으로 신 회장은 기존 지바마린스 구단주 대행에서 구단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원롯데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로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을 위해서는 일본 롯데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 롯데 계열사 경영진들이 신 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한 것은 결국 신 회장이 추진하는 호텔롯데 상장에도 동의한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송용덕 호텔·서비스 BU장을 롯데지주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그룹 재무통인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을 호텔·서비스 BU장으로 선임하면서 상장을 위한 큰 틀의 조직 개편도 마무리 했다. 여기에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으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확실하게 마무리 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을 위한 걸림돌도 모두 사라졌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과 호텔 등 핵심사업부 실적이 타격을 받으면서 호텔롯데 상장 시기는 좀 더 늦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호텔롯데 피해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호텔롯데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점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어 상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은 무기한 휴점에 돌입했고, 주요 면세점도 단축운영을 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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