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으로 입국자의 국적을 불문하고 빗장을 채우는 국가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도 고립된 우리 교민에 대한 전세기 파견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의 '코로나19 확산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에 따르면 총 157개 국가·지역에서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금지·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여기에 격리 조치 및 검역강화를 취한 국가는 15곳, 지역은 42곳이다. 특히 각국의 조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는 나라는 49곳에 달한다. 즉 한국발 입국 금지가 아닌, 자국 보호를 위해 입국을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경우 비 유럽연합 회원국 국민에 대한 입국을 금지, 캐나다는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또 러시아, 덴마크, 폴란드, 오만, 수만, 부탄 등도 외교관이나 체류 허가를 받은 외국인 등 일부 예외가 있긴 하지만 국적 불문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엔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하지만 영주권자에 한해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면적 입국금지 국가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국가에선 우리 국민이 고립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그간 입국하는 한국민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했다면, 이젠 각국이 문을 걸어 잠금에 따라 관광객 혹은 교민이 고립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 전역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한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외국인 승객들이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페루의 경우 국경봉쇄 조치를 단행하면서 한국인 여행객 150여 명의 발이 묶여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페루에서 예외적으로 나갈 수 있는 조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교부는 "주한 공관 또 주페루 우리 공관 통해서 주재국 외교부와 협의하고 있다. 여타 해당되는 나라들하고 같이 공조해서 협의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때문에 전세기를 동원해 우리 국민들을 귀국 시키는 방안과 임시항공편을 이용한 귀국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외에도 우리 정부는 이란에 대해 임시항공편을 동원한 우리 교민과 주재원 90여명을 귀국시키는 방안에 대해 추진 중에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전세기 투입 움직임은 없지만 이탈리아 내 한인회가 직접 전세기 운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7일 오후까지 귀국 전세기 수요를 조사했으며 귀국 항공편이 남아있어 정부 차원의 전세기는 동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에선 약 1200명 정도의 우리 국민이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루손섬에 5~6만 명의 재외국민이 있어 귀국 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세 항공기를 정부가 대는 것은 굉장히 어렵지만 노선을 운영하던 항공사가 임시 증편 하나 더 띄우는 것은 쉽다"며 "정부 부담도 덜 들어가는 모델이기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한국 출발 여행객에게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거나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지역은 총 157곳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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