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코로나에도 꿋꿋' 두산인프라코어, 북미 시장 공략 박차
콘엑스포서 호평·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석권 등 역량 입증
2020-03-19 06:07:00 2020-03-19 06:07:00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0~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건설장비전시회 콘엑스포에 참가해 지역에선 처음 소개하는 신기술 장비를 비롯해 굴착기 라인업과 무인자동화솔루션을 대거 선보였다. 
 
3년마다 열리는 콘엑스포(ConExpo-Con/Agg)는 독일 바우마(BAUMA), 프랑스 인터마트(INTERMAT)와 함께 세계 3대 건설장비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우려가 컸지만 방역과 손 세정제 제공 등 주의를 기울이며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3년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콘엑스포는 독일 바우마, 프랑스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장비 전시회로 꼽힌다. 사진/콘엑스포 홈페이지 갈무리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2500개사와 13만 명 정도의 관람객이 사전 등록을 했는데, 참석 취소율은 1% 미만이었다. 오히려 바이어들의 참석률은 지난 2017년 전시보다 5% 늘었고, 전체 계약자와 업체 측 참석률도 14%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북미 법인에서 행사를 진행, 건설현장 무인 자동화 솔루션 ‘컨셉트-엑스(Concept-X)’를 소개했다고 18일 전했다. 컨셉트-엑스는 드론을 통한 3D 스캐닝으로 작업장의 지형을 측량하고 지형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 작업계획을 수립한 뒤 무인 굴착기와 휠로더 등으로 작업을 진행시키는 종합 관제 솔루션이다. 
 
또 ‘DX35-5’ 소형 굴착기 등 굴착기 라인업과 함께 굴절식 덤프트럭(ADT) ‘DA45-5’ 같은 신형 장비도 선보였다. 건설장비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Roads & Bridges 매거진 등)와 외신들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신형 장비 가운데 ‘DL580-5’ 휠 로더와 초대형 굴착기 ‘DX800LC-7’를 소개하며 호평하기도 했다.
 
미국 건설장비 전문 매체 'Roads & Bridges 매거진'이 두산인프라코어의 ‘DL580-5’ 휠 로더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보도 갈무리
 
특히 올해는 엔진부스도 오픈, 소형엔진과 최신 전자식엔진도 공개하며 선진 시장을 공략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는 100년 이상 된 건설기계 선두 업체들이 많은 시장이다. 40년 좀 넘어가는 우리는 후발 주자였지만 이제는 제품이나 기술이 동등하다고 판단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꾸준히 콘엑스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여력이 크다고 보고 몇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을 두드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몇 년간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꾸준히 매출을 올려오고 있다. 선전하던 중국 시장에선 올해 매출이 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선진시장에서 14% 늘려 만회할 기대를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건설경기도 둔화할 전망인 만큼 오히려 하반기 중국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1월 국내 건설기계수출액이 2억6000만달러(약 32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하고, 특히 중국향 굴착기 수출액은 2980만달러(약 369억원)로 같은 기간 46.8% 줄었다”면서 “통상 중국에서 굴착기 판매는 춘절 이후 성수기에 진입하고 3~4월경 정점을 보였는데 이 시기 판매 부진이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건설을 재개하는 등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두산의 중국 내 굴착기 판매량 증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유럽과 북미에서도 고사양 제품 출시와 주요 딜러 확보를 통해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7톤급 미니 굴착기 ‘DX17z-5’ 모델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디자인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레드닷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 센터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두산인프라코어 미니 굴착기 DX17z-5가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으로 강력하고 민첩한 성능을 표현한 점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사진/두산인프라코어
 
회사는 작년 12월 신형 휠로더 디자인으로 핀업디자인어워드 최고상과 올 2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연이어 수상한데 이어, 2020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까지 석권하며 건설기계 분야에서의 우수한 디자인 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DX17z-5는 지난해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한 2019 핀업디자인어워드에서도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돼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기능도 동급 경쟁제품보다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굴착력과 선회속도, 작업각도 등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으며, 장비 최소 폭이 950mm에 불과해 협소 공간에서 활용도가 높다. 필요에 따라 굴착기 바퀴 부분에 해당하는 크롤러 폭을 최대 1360mm까지 확장할 수 있어 작업 시 밸런스를 유지하는 성능도 뛰어나다.
 
국내에서 중량 5톤 미만의 미니 굴착기 시장은 최근 3년간 15%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판매 대수 기준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7톤급과 3.5톤급 제품을 출시해 미니 굴착기 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