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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탈통신' 광폭행보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집중
2020-03-16 15:34:30 2020-03-16 15:34:3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이 뉴 ICT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통신사들과 손잡고 e스포츠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를 설립했다. 2018년 보안 사업을 강화한 이후 지난해에는 미디어 부문을 강화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강조해 온 탈통신 전환을 통한 체질개선의 일환이다. 
 
16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도 탈통신 전략을 강화한다. 이달 싱가포르 싱텔, 태국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현지 통신사와 손을 잡고 SK텔레콤의 e스포츠 콘텐츠와 기술력을 전파하기 위함이다. 싱가포르에 합작회사 본사를 설립하고, 올해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서비스는 게임 커뮤니티다. 커뮤니티에서 e스포츠를 중계하는 등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사모펀드(PEF)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와 함께 손잡고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회사 인바이츠 헬스케어도 설립했다. SK텔레콤 내 관련 사업부를 분사하고, 헬스케어 사업 경험이 풍부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뤄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싱텔, AIS CEO 등과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2017년 취임한 이후 탈통신 전략을 꾸준히 진행했다. 지난 2018년에는 물리 보안 업체 ADT캡스를 인수해 자회사 NSOK와 합병했다. 이어 정보 보안 기업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미디어 영역에서 동맹군들과 콘텐츠·플랫폼 협업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그 결과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옥수수와 지상파방송 3사의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이 합쳐진 토종 OTT 플랫폼 웨이브가 출범했다. OTT 콘텐츠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해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아시아 무브먼트를 일으키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동남아 통신사들 간 구체적인 협력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통신 강화 전략으로 실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 외 비무선분야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의 36%가 신산업에서 나왔는데, 이는 전년 대비 5%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치다. 
 
박 사장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탈통신을 가속화할 전략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뉴 ICT 기업으로의 변신과 관련한 적절한 사명변경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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