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스포츠, ‘코로나19’에 올스톱…올림픽 개최는 ‘미궁’
NBA이어 NHL·MLS·MLB 모두 중단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 6월 초 결정”
입력 : 2020-03-13 15:46:18 수정 : 2020-03-13 15:46:18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코로나19' 가 스포츠의 천국 미국까지 번졌다. 미국프로농구(NBA)에 이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 미국프로야구(MLB)가 리그 중단을 선언했다.
 
NHL 사무국은 13(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세와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사회가 시즌 중단을 의결했다. 이미 확진자가 발생한 NBA NHL 팀들이 같은 경기장을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 NHL 선수 중에서도 곧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시즌 중단을 선언했다.
 
NBA 사무국은 유타 재즈의 뤼디 고베르와 같은 팀 가드 도너번 미첼의 확진을 확인 후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를 시작 직전 취소했다. NBA12일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먼저 경기 중단을 선언하게 된 셈이다.
 
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의 해먼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시범 경기가 취소되면서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들여다보고 있다. MLB 커미셔너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최소 2주 이상 연기하고 남은 시범경기 일정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 프로야구는 오는 26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사진/뉴시스
 
또한 시즌을 진행 중이었던 NHL, MLS까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며 미국의 주요 프로 종목은 사실상 올스톱상태다. MLB 역시 27일 예정됐던 정규 시리즈 개막을 최소 2주 이상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MLB 개막전 연기는 선수노조 파업이 일어났던 1995년 이후 25년만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대회 중단을 발표했다. 2라운드부터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예정됐던 발스파 챔피언십, 델 매치플레이, 텍사스 오픈 등 3개 대회도 줄줄이 취소됐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시 다음주 예정되어 있던 볼빅 파운더스컵, 기아 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 등 3개 대회를 연기한다. 미국축구연맹(USSF) 역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남녀 대표팀의 3월과 4월 평가전 일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바흐 IOC 위원장. 사진/뉴시스
 
가장 큰 관심은 올해 7월 말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이다. 세계보건기구(WHO) 11일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하며 이목이 쏠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대신 모든 선수들이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는 성명으로 WHO의 조언을 따를 것임을 밝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다카하시 하루유키 상임이사는 올해 여름 올림픽이 열리지 않게 되면 1~2년 연기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옵션이라고 밝혔으나 모시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 발언에 대해 현재로선 우리 일정을 바꿀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올림픽의 불꽃은 이미 점화됐다. 지난 12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아테네 서쪽 올림피아에서는 성화가 채화됐다. 이와 함께 고조될 올림픽의 분위기는 체감하기 어렵다. 예선전, 평가전 등 빼곡했던 일정이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취소됐기 때문이다.
 
대제사장으로 분한 그리스 배우 산티 게오르기오가 12일(이하 현지시간)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남부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태양 빛을 모으는 포물면 거울을 통해 불을 채취하고 있다. 이번 채화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일반에 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무관중 행사로 치러졌다. 채취된 성화는 일주일간 그리스 내에서 릴레이 봉송된 후 오는 19일 2020 도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에 넘겨진다. 사진/뉴시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견을 전제로 텅 빈 경기장에서 올림픽을 치르는 것보다는 1년 후에 여는 것이 무관중보다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연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IOC 5월 말 또는 6월 초엔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와 연기, 취소 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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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훈

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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