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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팬데믹 충격…부동산 불패도 무너지나
과거 경기 하락 시 집값 하락…"투자 성격 강한 부동산부터 영향"
2020-03-15 06:00:00 2020-03-15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실물 경제 침체로 번져 부동산도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에도 집값 상승지역이 이동하며 투자 열기가 식지 않고 있지만 경기 냉각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과 코스피 상관계수가 높다는 점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집값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경기 하락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경우가 많았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시장도 하락한 바 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 매물이 4개월 만에 20%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뿐 아니라 강북도 이와 비슷한 수치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순간으로 이어진다면 현재 수도권 일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풍선효과도 오래가기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글로벌 경제를 심각할 정도로 위협한다면 임계점을 지나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시스템 리스크까지 부각된다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은 상품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임대료 하락과 공실 증가에 따른 구분상가가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을 것이고, 이어 주택시장 가운데 투자 상품 성격이 강한 재건축과 재개발, 일반 아파트, 상가건물, 토지 순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유럽과 중동, 미국 등 코로나19 전파 양상이 팬데믹으로 이어지고 감염병 문제가 장기화 된다면 경기 위축 등 경제적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자산상품 중 하나인 부동산도 장기적으로 구매 수요의 하방 압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다만, 아직까지 수도권 집값이 플러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어 상황은 더 지켜봐야 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조기에 수습된다면 그 정도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매도자들도 버티기로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고, 매수자들은 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양도세 한시적 유예로 시세보다 조금 조정된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기간이 짧아 거래되고 나면 가격 더 안 빠지고 시세 유지하려는 견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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