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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WHO '팬데믹'선언, 미 증시 또 폭락
2020-03-12 08:51:38 2020-03-12 08:51:3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뉴욕증시가 또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64.94포인트(5.86%) 급락한 2만355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0.85포인트(4.89%) 하락한 2741.3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92.20포인트(4.70%) 밀린 7952.05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지수는 이날 재차 폭락하며 지난달 고점 대비 20%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제리 브라크만 퍼스트아메리칸트러스트 최고운용책임자(CIO)는 "우리는 뉴욕 주식시장의 공황을 보고 있다"며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우리가 바닥에 도달했는가'인데, 내 생각에 아직 우리는 절반 밖에 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정부가 제시한 재정 부양책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구심이 나오는 상황에서 WHO의 공식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폭락했다.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의 확산과 심각성, 무대응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정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이 촉발된 것을 경험한 적이 없고, 통제될 수 있는 팬데믹을 본 적이 없다"며 "WHO는 첫 사례 이후 전면 대응 태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관련 사례는 10만건을 넘어섰으며, 미국에서만 1000건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남은 기간에 대한 급여세를 0%로 낮추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아직까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미 상원 재정위원회의 척 그래슬리 위원장은 세금 감면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이언 가드너 KBW 미국 정책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백악관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재정적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점에 실망한 것 같다"며 "정책입안자들은 계속해서 다른 옵션을 고려하면서 양당 간의 협상, 그리고 정부와 의회 사이의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메리카에어라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 제트블루 등 모든 항공주들이 4.3% 이상 급락했고, 노르웨지안 크루즈라인은 26.7%, 카니발은 9.5% 하락했다.
 
은행주들도 큰 폭으로 밀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 JP모건체이스가 4.7% 하락했고, 씨티그룹은 8.6% 떨어졌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도 6.5% 이상 폭락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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