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독자노선, '비례연합정당' 운명은?
민주당, 비례연합정당 전당원 투표에 맡기기로…'전략적 분할투표' 선회 가능성도
2020-03-09 16:57:43 2020-03-09 16:57:43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한 마련한 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다만 정의당·민생당·국민의당 등이 참여하지 않는 비례연합정당의 창당에는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전략적 분할투표'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진보 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전 당원 투표를 오는 12일 진행할 예정이다. 14일로 예정됐던 중앙위원회 이전에 당원 투표를 마무리 해 중앙위와 최고위원회에서 빠르게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전당원 투표는 80만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는데 민주당은 이미 지난해 같은 방식으로 4·15 총선에 대한 공천울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비례연합정당'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도 이견이 갈린다. 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이 굉장히 현명하다. 부결될 것 같다"며 "연합정당에 참여할 경우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을 우리가 비난했는데 결과적으로 모양새가 비슷한 쪽으로 가기 때문에 비난을 면하기가 쉽지 않다. 중도층 표심을 흔들리게 해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비례공천관리위원장인 우상호 의원은 같은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의당의 결정과 상관 없이, 민주당은 당원 명령에 따라 비례 연합 정당으로 후보를 파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이 창당될 것이라는 전제에 따른 발언이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최재성 의원도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말자"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써 소수 정당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간 미래한국당을 향해 '꼼수 위성 정당'이라고 비판했던 민주당으로선 명분을 얻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다. 그 명분은 통합당이 주장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제 1당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정의당, 민생당 등 진보진영에서 '비례연합정당'에 제동을 걸면서 실질적 효과에 대해선 의문이 붙고 있다. 이미 정의당은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불창 입장을 공개선언했다. 이들은 "어떤 경우라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이하 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한 의석확보에 대해 "기득권 세력이 그어 놓은 선은 위장된 공포"라며 "반드시 그 선을 넘어갈 것"이라고 했다.
 
결국 비례연합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악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따른 결정이다. '미래한국당'과 같은 위성정당의 창당이 유권자의 실망이 이끌 수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이는 진보진영이 구축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부정이라는 판단도 뒷받침된다.
 
때문에 일각에선 민주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대신 정의당을 포함한 소수야당에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분할투표' 방식에도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이같은 공조를 통해 진보 진영이 미래한국당과 같은 '꼼수 정당'에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해찬(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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