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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각국 금리인하 단행하나…해외IB "유로·영국·한국 바통"
2020-03-09 14:33:11 2020-03-09 14:33:11
 
[앵커]
 
지난주 미국이 갑작스러운 금리인하를 발표했었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정책공조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당장 이번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로 완화적 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증권부 김보선 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이번주에 ECB가 개최되죠?
 
[기자]
 
네 오는 12일 ECB 통화정책을 시작으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7~18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가 18~19일 연달아 개최됩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통해 정책금리를 1.00~1.25%로 종전보다 0.5%포인트나 인하했고, 주요 7개국(G7) 정책 당국자들은 3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G7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를 말합니다. 실제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25%로 0.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유럽, 아시아 등 전역에서 금리인하가 도미노처럼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IB들의 금리 전망,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미국이 갑작스럽게 금리를 내렸는데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BNP파리바는 "미 연준이 3월 중 추가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고, ECB는 예치금리 0.1%포인트 인하 및 양적완화 확대, 영란은행(BOE)은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HSBC는 "아시아에서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인도, 필리핀, 한국이 정책금리 인하에 동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씨티은행은 "한국정부의 추경 발표에 상응해, 다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4월)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의 금통위는 2월에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었죠. 다음 금통위는 4월 초로 예정돼 있는데요 하지만 이보다 앞서 한은도 3월 임시회의를 통해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자 문제는 금리인하 효과일텐데요. 코로나 19의 세계적 확산과 이로 인한 경기위축 우려. 이것이 금리를 내리는 배경 아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로존의 경우 기준금리가 0%이고 이미 수신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채권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사상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라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벤치마크 격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하락은 결국 미국도 '제로금리'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채권은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데요, 이 때문에 채권가격 버블 우려도 나옵니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시장의 공포심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국채금리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라며 "IB들의 예상대로 3~4월에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되면 미국 정책금리는 0.5~0.75%로 제로 하한에 근접하는데,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제공했던 미 국채금리가 0%대로 하락한다면 채권 버블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금융시장에 오랫동안 유지돼 온 달러강세, 이것 또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죠? 시장 평가는 어땠습니까.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그동안 유지됐던 달러강세 기조가 꺾일 조짐을 보이면서, 신흥국 주식으로 투자비중을 늘려야 하는 지도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통상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신흥국 증시의 투자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더라도 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란 평가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에도 미 금리인하 직후인 4~6일 사이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입되지 않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6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습니다. 9일 현재(12시25분 기준)도 외국인은 8400억원을 순매도 중입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다른 국가간 경기 격차가 축소되기는 어렵고, 정책공조가 세계경제의 동반 회복을 이끌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여기에 금리인하가 오히려 경기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선호도를 강화할 가능성마저 높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국내시장은 글로벌 금융정책의 변화를 크게 받는 만큼, 미국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어떤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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