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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밀림 현상’… 영화계 “진짜 문제는 6월 이후”
2020-03-03 09:59:08 2020-03-03 09:59:0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장가에 관객이 사라졌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2월말부터 3월까지 개봉을 준비하던 여러 국내외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했다. 4월과 5월 나아가 6월 이후 여름 극장가 개봉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2월 전국 영화관 관객수는 734만 명이다. 2월 한 달 극장가 전체 매출액은 620억 원이다. 통합전산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이런 현상은 3월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2일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박스오피스 1위부터 10위까지의 누적 관객 수가 5만 9709명에 불과했다. 박스오피스 1위 ‘인비저블맨’이 고작 2만 217명을 동원했다. 지난 달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관객 감소 분위기는 더욱 빨라졌다.
 
사진/뉴시스
 
이런 분위기는 2월말부터 3월 개봉 예정작들을 극장가에서 사라지게 했다. 모든 개봉 예정작들이 개봉을 연기했다. 북미 개봉 일정과 맞물린 ‘인비저블맨’이나 ‘1917’ 정도만이 개봉을 강행했지만 피해는 여전하다. 이전 개봉작인 ‘정직한 후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호평이 쏟아졌지만 흥행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2월말부터 3월까지의 개봉작들이 줄줄이 개봉 연기를 선언하면서 4월과 5월 그리고 나아가 6월 이후 성수기 시즌 개봉 예정작들의 스케줄이 꼬이기 시작한단 점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4월과 5월도 문제지만 여름 시즌 개봉작들이 문제다”면서 “이러다 도미노처럼 개봉 밀림 현상이 이어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개봉 연기를 선언한 영화들도 피해는 마찬가지다. 개봉 연기를 선언한 한 외화의 수입사 관계자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홍보 마케팅 비용이 더 투입될 수 밖에 없다”면서 “규모가 작은 외화 수입사의 경우 피해가 막대하다”고 전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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