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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연비 17km/ℓ, 오프로드 주행감 무난…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1.6 모델 시승, 가격 3860만원
2020-03-01 06:00:00 2020-03-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해 지프는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작년 판매량은 1만251대로 국내 진출 후 첫 1만대를 넘겼고 전년(7590대) 대비 35%나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FCA코리아의 ‘지프 집중화 전략’도 있지만 지프 레니게이드를 비롯해 랭글러, 체로키, 컴패스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고객층을 넓힌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2일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1.6TD FWD’ 화이트 모델을 시승했다. 원래 1박2일 동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승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에서 강원도 영월 지역을 왕복하는 372km 구간을 당일 하루에만 주행했다. 지프는 지난해 레니게이드 가솔린 모델과 디젤 2.0 모델을 선보였고 올해 1월2일에는 디젤 1.6 모델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확정했다.  
 
지난달 22일 시승한 지프 레니게이드 1.6 리미티드 모델. 사진/김재홍 기자
 
레니게이드는 지프 라인업에서 ‘막내’를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랭글러의 오프로드 감성, 그랜드 체로키의 웅장함과 달리 아담하면서 세련된 느낌을 선사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자동차에서 ‘베뉴’가 연상되기도 했다. 차량에 탑승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 모델은 1.6 터보 디젤 엔진에 6단 DDCT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 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32.7kg·m이다. 
 
서울 시내 지역은 예상보다 정체가 심했는데, 차량이 멈춘 상태에서 가속이 생각만큼은 되지 않았다. 저속 구간에서부터 소음이 들렸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고속도로 구간에 들어서면서 속도를 높였는데 80km/h 이후부터는 가속감이 무난했다. 
 
레니게이드 1.6 디젤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다만 시승 모델에는 크루즈 컨트롤은 가능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은 빠져서 전방 차량과의 거리 유지 기능을 쓸 수 없었다. ACC 유무에 따라 운전자가 느끼는 피로감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차량의 오프로드 구간을 시험해보기 위해 일부러 시승코스를 강원도 지역으로 잡았다. 각종 오르막 길과 구불구불한 코너 길에서는 만족스러운 주행감을 체감했다. 등판 성능이 좋아 언덕길도 무난하게 통과했고 힘이 조금 딸린다 싶으면 매뉴얼 모드를 통해 적절하게 토크를 조절했다. 차체가 작아 힘이 모자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예상보다는 오프로드 성능이 좋았다. 
 
시승 차량의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전면부와 후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 내부는 이전에 다른 지프 라인업을 시승했을때와 마찬가지로 ‘투박함’이 느껴졌다. 동승석 전면에 보이는 손잡이나 시트 조절 장치, 센터페시아의 모습, 특히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세련된 모습보다 오프로드의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주행하면서 음악과 방송을 들었는데 음질이 좋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지프 레니게이드의 트렁크 공간은 525ℓ이지만 뒷좌석을 폴딩하면 1440ℓ까지 확장된다. 시승 차량에는 ‘ParkSense 후방센서 주차 보조시스템’이 장착됐는데 초음파 센서와 음파를 통해 후방에 위치한 물체를 감지한다. 후진 기어로 변경하면 차량이 이동할 궤적을 선으로 보여줘서 주차하기 편했고 사람이나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음이 울려 미리 위험을 인지할 수 있었다.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 후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높은 16.8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지프 레니게이드의 공인 복합연비는 15.6km/ℓ인데 이번 주행에서는 16.8km/ℓ이 나왔다. 서울 시내에서 정체 구간이 길었고 오르막 구간이나 구불구불한 길이 많아 연비가 낮게 나올 것으로 봤는데 372km나 주행했음에도 연비가 높게 나왔다. 오일 게이지는 절반인 두 칸이 소모됐다. 
 
레니게이드 1.6 터보 디젤 모델은 론지튜드(LONGITUDE)와 리미티드(LIMMITED)로 구성됐고 가격은 각각 3510만원, 3860만원이다. 최근 국내 소형 SUV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프 레니게이드 1.6 디젤의 가격대는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소형 SUV를 선택하고 싶으면서도 오프로드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고객들에게 레니게이드 1.6 디젤은 좋은 선택으로 판단된다. 
 
JEEP 레터링이 있는 스티어링 휠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트 조절은 다소 불편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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