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조’ 단위 해외수주 릴레이
5년 내 최고 성적…선별 수주 성과에 이익도 클 듯
입력 : 2020-02-19 14:49:23 수정 : 2020-02-19 14:49:23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조’ 단위 사업 수주를 연이어 터트리고 있다. 지난달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물꼬를 튼 대형 사업 수주 흐름에 삼성물산도 가세해 이달 1조원이 넘는 해외 사업을 따냈다. 13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지난해와 출발선이 다르다. 건설사들이 먹거리난을 겪는 데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도 이어지는 가운데 이 같은 대형 사업 확보는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밖에도 국내 건설사들이 다수의 해외 사업 입찰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연초 축배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기준 올해 해외 건설 계약금액은 85억3400만달러(약 10조1500억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억5600만달러(약 3조9900억원)와 비교해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계약 금액으로만 따지면 최근 5년 중 올해의 성적이 가장 좋다. 
 
해외 성적 개선에는 삼성물산의 호실적이 컸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해외 건설 계약금액이 20억4100만달러(약 2조43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의 전체 해외 계약금액인 22억65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중 90%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따낸 16억5900만달러(약 1조9200억원) 규모의 다카 지역 국제공항 확장공사가 지난달 본계약을 체결해 실적에 반영되면서 성적을 견인했다.
 
이에 더해 지난 18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9억7740만달러(약 1조1500억원)에 달하는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하면서 올해 본격적인 수주 시작을 알렸다. 아부다비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푸자이라 지역에 최대 2400메가와트(MW) 규모의 복합발전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다. 이번 사업의 디벨로퍼인 일본 마루베니 상사와의 협업경험과 더불어 주력 시장인 중동에서 발전 시설을 다수 지은 실적이 이번 수주에서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이 계약 건은 아직 협회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를 포함하면 누적 실적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물산 개별적으로는 지난해 전체 계약금액보다 33% 초과하게 된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올들어 수조원대의 해외 사업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알제리에서 총 4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따냈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카타르와 이달 파나마에서 총 2조9100억원을 수주했다. 건설업계가 과거 출혈 경쟁으로 해외 사업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한 가운데 기존에 쌓아온 해외 유사실적들이 올해 대규모 사업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별 수주 기조에서 따낸 대규모 사업들은 수익성 검토가 충분히 된 것들”이라며 “영업이익 등 기업의 실적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카타르와 오만, 나이지리아 등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사업이 여럿 있다. 업계에선 올해 해외 성적이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이란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국내에선 먹거리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해외 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려 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해외 수주 성과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수주한 F3 복합발전 프로젝트 조감도. 이미지/삼섬울산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진행한 한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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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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