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3당, 공동교섭단체 구성…바른당, 손학규 홀로 남을 수도
18일 바른당 의원총회서 '셀프 제명' 예고…호남기반 3당 합당 위한 첫발
입력 : 2020-02-17 16:54:35 수정 : 2020-02-17 16:54:35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과 중도개혁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이 1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제외하고 원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했다. 교섭단체는 총 21명의 의원으로 요건을 충족했으며, 바른미래당 내 의원들은 안철수계 의원들을 제명시켜준 뒤 탈당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 신당의 창당은 결코 새로운 일이 될 수 없다"며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손 대표가 민주통합당의 이날 출범을 앞두고 최고위 추인 절차를 보류하면서 통합을 거절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손 대표는 기자들에게 "합의문 추인은 신중한 문제이고, 폭넓은 국민·당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오늘 최고위에서의 심사를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손 대표가 지난 5일 직접 제안했던 대안신당·민주평화당과 통합을 뒤집음에 따라 바른미래당은 각자도생의 길을 걷게 됐다. 당내 의원들은 우선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과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18일 의원총회를 통해 제명할 예정이다. 
 
박주선 바른당 의원은 이날 "3당 통합안이 당 최고위원회에서 인준이 안 될 경우 내일 본회의 이후 의총을 열어 소속 비례대표 의원을 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에서 절차를 밟아 제명한다면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따른 조치다.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한 뒤 당권파 의원들까지 모두 탈당 의사를 밝힐 경우 바른당은 손학규 대표 혼자만 남게될 가능성도 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과 중도개혁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은 손 대표의 이러한 거절 의사에 우선적으로 '민주통합의원모임'을 결성하기로 했다. 민주통합의원모임의 원내대표는 유성엽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장정숙 의원이 각각 맡기로 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3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출발하는 중도개혁 통합열차의 실질적인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2월 국회에서 코로나19 대책, 선거구 획정 등 현안 해결도 교섭단체의 일원으로서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에 앞서 2월 임시국회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또 결의문에서 "3당 통합을 추동하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따른 국회의 방만한 운영을 견제하기 위해 교섭단체 구성을 의결했다"며 "임시국회에서 민생·공정·정의·개혁을 위한 법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과 참석의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공동교섭단체 합동 의원총회에 참석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장정숙, 유성엽, 박주선, 박주현, 조배숙, 김동철, 최도자 의원.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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