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LS산전·효성, 200억대 '입찰담합'"
시민단체 "LGD 방조 속 변압기 납품 짬짜미"…사기·배임 등 검찰 고발
"LGD, 100억원대 손해지만 백마진 가능성도…내부 공모없이 담합 불가능"
LS산전 "자사가 생산 못하는 건 효성 걸로 납품", 효성 "정확한 확인 필요"
입력 : 2020-02-17 07:00:00 수정 : 2020-02-17 07: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시민단체 '공익제보자모임'이 오는 18일 LG디스플레이와 LS산전, 효성을 입찰 담합에 따른 사기와 배임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한다.
 
LS산전과 효성이 2010~2013년 LG디스플레이 공장에 변압기 등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200억원대의 입찰 담합을 벌였고, LG디스플레이는 두 회사의 짬짜미를 방조한 대신 별도의 마진을 챙겼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간 LS산전과 효성이 변압기 입찰을 담합한 사실은 알려졌으나, LG디스플레이까지 연루됐다는 의혹이 공식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정국정 공익제보자모임 대표는 "오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LG디스플레이 구매·발주 담당 임직원, LS산전과 효성의 영업 담당 임직원들을 △입찰방해 △업무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담합을 한 LS산전과 효성은 입찰방해, 업무방해, 사기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마진을 얻고자 짬짜미를 방조한 LG디스플레이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공익제보자모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S산전, 효성 등이 변압기 입찰 담합을 벌인 과정은 이른바 '3각 담합'이다. 겉으로는 LG디스플레이의 발주에 LS산전이 낙찰, 변압기 납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LS산전과 효성이 다시 하도급 계약을 체결, 실제는 효성 변압기가 LG디스플레이에 납품되도록 했다는 말이다.
 
LG디스플레이-LS산전-효성, 변압기 입찰 담합 내용. 자료/공익제보자모임
 
구체적으로 보면 2010년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 배전급 몰드 변압기 7대와 초고압 변압기 3대에 대한 압찰공고를 냈다. LS산전이 낙찰됐고 2103년 2월 두 회사는 115억원대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LS산전은 이후 효성과 재하도급 계약을 체결, 효성 제품이 납품되도록 했다. 2012년 LG디스플레이 파주·구미 공장에 배전급 몰드 변압기 60여대(약 80억원 상당)를 납품한 과정도 마찬가지다.
 
공익제보자모임 측은 LS산전이 어렵게 따낸 계약을 효성에 준 이유에 대해 "변압기 업계 특성상 소수 회사가 입찰에 참여, 영업 임직원들끼리 '입찰 밀어주기'가 횡행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짬짜미를 통해 LS산전과 효성은 입찰가 하향경쟁을 막고 안정적 수주물량을 확보한다"며 "2013년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에 변압기를 납품할 때 일어난 담합도 이런 유형"이라고 했다.
 
공익제보자모임에 따르면 2011년부터 3년여간 LG디스플레이 공장에 대한 변압기 납품 계약은 총 195억원이다. 반면 효성이 납품한 변압기 원가는 80억원대다. 언뜻 LG디스플레이가 115억원의 손해를 본 것 같지만 실상 LG디스플레이도 담합에 연루, 별도로 마진을 챙겼을 것이라는 게 공익제보자모임의 주장이다.
 
공익제보자모임 측은 "LG디스플레이는 변압기 구매 계약 때 계약서에 제조사(LS산전)까지 명기하고, 변압기 납품 전 직원들이 제조사 공장을 직접 찾아 계약대로 제작됐는지 검수까지 했다"면서 "절대 계약된 회사 외에 다른 업체 제품을 납품받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LG디스플레이는 LS산전이 아닌 효성의 변압기를 납품받는 걸 묵인·방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담합은 LG디스플레이의 내부 공모가 없었다면 불가능할 일"이라며 "LG디스플레이 구매·발주 담당 임직원들은 회사에 100억여원의 손해를 입히고도 별도 마진으로 보전을 받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변압기 입찰에 관한 모든 절차는 시공사가 알아서 하는 문제"라고 했다. LS산전은 "2010~2012년 우리가 만들지 못하던 일부 품목이 있어서 효성 물품을 대신 쓰겠다고 LG디스플레이와 사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효성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인지에 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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