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호법 시행에도…설 당일 음주운전 사고는 29.4% 증가
'명절이라 용납된다'는 인식 만연
입력 : 2020-01-23 15:26:10 수정 : 2020-01-23 15:26:10
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 사진/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설 연휴 동안 숙취·음주운전 사고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도 '음복 한두잔 정도는 괜찮다'라는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5~2019년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8800건과 설 연휴에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이 있는 300명의 설문조사를 반영했다.  
 
연구 결과, 설 연휴 음주운전 사고는 하루 평균 21.1건으로 평일(18.1건)보다 16.6% 높았다. 다행히 작년은 윤창호법 영향으로 2018년보다 34%감소했지만 설 당일의 음주운전 사고는 오히려 29.4% 증가했다. 
 
이는 약간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도 명절이라 용납된다는 인식이 만연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설 기간에는 평소에 비해 38% 이상 술 마실 확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6%는 설날 음복 후 운전한 경험이 있고, 주변 가족의 3명중 1명은 '음복 한두 잔정도는 괜찮다'고 응답했다. 
 
특히 운전자의 43%가 전날 음주 후 다음날 아침에 숙취운전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주 한 병 정도 마시고 7시간 이내에도 운전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40.4%로 나타났다. 
 
또 설 연휴 기간 13세 이하 어린이 사고는 평일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충돌 사고시 중상 이상을 입을 확률은 12배, 치사율은 4.7배 각각 더 높아졌다. 아이들이 편하게 누워갈 수 있도록 설치하는 뒷좌석 매트는 아이들이 안전띠를 착용할 수 없어 충돌사고에 매우 위험하다는 평가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어린이가 뒷좌석에 동승할 경우, 다소 불편해 하더라도 차량 매트가 아닌 어린이용 카시트를 이용해야 한다"며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해 혹시 모를 사고 피해를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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