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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자산운용 "주식투자, 미국 비중 55% 가져가야…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기대"
올해 미국 주식 낙관적…BBB채권 주목
2020-01-21 14:18:12 2020-01-21 14:18:1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 한해 미국 증시가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5세대 이동통신(5G)의 성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주식 자산 배분에서는 미국 비중을 55% 보유하는 한편 채권시장은 미국 유동화자산과 BBB급 채권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시됐다.
 
21일 데이비드 웡(David Wong)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열린 ‘2020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올해 세계경기는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주가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데이비드 웡 AB운용 주식부문 선임투자전략가가 올해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B자산운용
 
웡 투자전략가는 특히 미국을 가장 낙관적인 시장으로 꼽으며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이유로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지난해 S&P500지수 배당수익률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공적인 투자는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손실을 피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경기가 썰물(악화)이 오더라도 수익을 내는 검증된 시장은 미국”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흥시장의 성과는 여러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주식 투자자라면 자산의 절반 이상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AB자산운용이 추천하는 글로벌 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은 미국 55%, 신흥국(EM) 20%, 유럽 20%, 일본 5%다. 리스크 온(risk on·위험선호) 시장에 대비해 신흥국 등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라는 얘기다.
 
눈 여겨봐야 할 업종으로는 기술과 헬스케어를 지목했다.
 
웡 투자전략가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5G는 올해 모멘텀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유재흥 AB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투자에서 바벨전략을 제시했다. 사진/AB자산운용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와 삼성전자가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가형 스마트폰과 초기 5G망 전개, 고성능컴퓨팅(HPC)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힘입어 삼성의 7나노 기술 수요가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코스피200 기업들은 기술주 주도로 주당순이익(EPS)을 회복할 것”으로 진단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유동화자산과 BBB급 채권, 고금리 채권이 주목할 분야로 꼽혔다.
 
유재흥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동화 자산들은 미국의 무역전쟁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며 “BBB급의 경우 하이일드 등급으로 강등될 수 있다고 걱정하는데, 우려가 과장된 것으로 오히려 액티브 투자자에게는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채권 투자의 원칙은 분산과 장기투자”라며 “불확실한 시기에는 기업 펀더멘털이 개선될 때 혜택을 받는 크레딧과 이자율 포지션 간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지는 국채와 연계하는 ‘바벨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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