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사업부별 전문성·준법경영 방점
성과주의 인사...'3인 대표이사'는 총괄 업무에 집중
준법감시위 내부 위원 '이인용 사장' 역할에도 이목
입력 : 2020-01-20 16:03:37 수정 : 2020-01-20 16:50:5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각 사업부별 전문성 강화에 방점을 둔 2020년 사장단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큰 틀에서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위기 격파와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왼쪽부터)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김현석 삼성전자 사장·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사진/삼성전자
 
20일 삼성전자는 사장 승진 4명과 위촉업무 변경 5명 등의 2020년 사장단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IT·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업부를 이끄는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 김현석 사장 등 세 명의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됐지만, 세부적인 변화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유임된 '3인의 대표이사'는 그동안 겸임했던 사업부별 위촉업무 일부를 후임에게 물려주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과 후진 양성에 집중하게 됐다. 이들은 DS·CE·IM 각각 부문을 총괄하며 사업부간 시너지 창출에 힘쓰는 한편, 신사업 등 큰 크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됐다.
 
또 각 부문의 축을 이루는 사업부에는 별도의 사업부장을 임명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성장 사업과 핵심기술 개발에 기여한 인물에 대한 '성과주의'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특히 IM부문에서는 52세의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이 고동진 IM부문장이 겸임했던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넘겨받고,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무선사업과 네트워크사업 각각의 사업부를 사장급 전문경영인이 하나씩 도맡는 구조가 완성됐다. 이들은 올해 본격화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의 주도권을 선점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됐다. 
 
종합기술원장을 겸직했던 김기남 부회장은 DS부문에 집중하는 한편, 종합기술원 부원장을 맡았던 황성우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종합기술원장을 맡게됐다. 박학규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이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관리를 책임지게 됐다.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했던 김현석 CE부문장도 다가오는 임원 인사에서 생활가전사업부를 물려주고, CE부문의 총괄 역할에 한층 집중하게 된다. 새롭게 임명될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생활가전 사업에 '혁신 DNA'를 불어넣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는 2000년대 삼성전자 성장의 주역인 권오현 회장과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의 퇴임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이끈 권오현 회장은 그동안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재직하며 일종의 고문 역할을 수행중이었지만 이번 인사에서 공식 직책을 모두 내려놓게 됐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을 이끌다 지난해부터 대외협력(CR)담당을 맡아 온 윤 부회장과 IM부문장에서 물러나 인재개발담당을 역임한 신 부회장도 각각 고문으로 물러난다. 이들 셋이 지난 2017년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체제에게 각 사업부를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데 이어, 이번 인사를 통해 현직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세대 교체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부근 부회장에 이어 CR담당을 이끌게 된 이인용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의 역할에도 재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사장이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요구한 삼성의 준법경영 기구 '준법감시위원회'에서 7명의 위원 중 유일한 사내 위원에 선임된 만큼, 이번 인사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MBC 앵커 출신인 이 사장은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과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을 역임하며 삼성그룹의 대내외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 왔다. 다만 이 사장이 이끌 것으로 예상됐던 별도의 준법감시위 지원 기구의 설립 유무에 대해서는 며칠 내 발표될 조직개편 이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인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되면서 큰 틀은 유지하되 후진 양성을 감안해 세부적인 변화를 준 것이라고 보면된다"며 "부사장 이하 2020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마무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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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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