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시장 8년만에 '반짝성장'…근본 해결책은 '혁신'
'MS 윈도7 지원 종료 특수'로 전년 대비 0.6% 증가
여전히 소비자 PC 급감 문제 해결 못 해…폴더블 랩톱 등 혁신 필요
입력 : 2020-01-15 06:03:18 수정 : 2020-01-15 06:03:18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최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대체 디지털 기기가 쏟아지며 내림세를 면치 못하던 글로벌 PC 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기술 지원 종료 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8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경쟁 디지털 기기처럼 스마트한 '폴더블 랩톱(노트북)' 등을 원하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반짝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14일 글로벌 IT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총 7600만대로 지난 2018년 4분기 대비 2.3%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전 세계 PC 출하량은 2억6100만대를 돌파해 2018년 대비 0.6%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데이터에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 등은 포함됐으나 삼성전자 '크롬북'과 애플 '아이패드' 등은 제외됐다.
 
가트너가 예측한 공급업체별 지난해 전세계 PC 예비 출하량. 사진/가트너
 
가트너에 따르면 이번 성장은 MS가 PC용 운영체제 '윈도7'에 대한 기술 지원을 14일자로 종료한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MS는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발견되면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는데 앞으로 윈도7 사용자에 대해서는 지원을 끊는다. 1년 전 윈도7에 대한 지원 종료를 예고했던 MS는 그간 무료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윈도10 사용을 유도해왔다. MS 예고와 맞물려 회사 등을 중심으로 윈도10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PC 출하량도 덩달아 오른 것이다.
 
미카코 기타가와 가트너 선임 연구원은 "미국·유럽·중동·아프리카·일본 회사 등의 윈도10 업그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늘며 글로벌 PC 시장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했다. 아직 중국 등 신흥 지역의 많은 기업이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MS 기술 지원이 끝나도 올해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 PC 수요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비즈니스 PC 수요는 지난 7분기 중 5분기 동안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한국 페이지가 14일 윈도7 지원 종료를 알리고 있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이번 '깜짝 오름세'가 앞으로 PC 시장의 도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트너는 비즈니스 PC 시장과 달리 앞으로 5년 동안 소비자 PC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결정에 따라 좌우되는 비즈니스 PC 출하량과 달리 소비자 PC는 최근 수명이 늘어나며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소비자의 니즈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PC 시장의 성장은 공급업체들이 소비자의 욕구를 얼마나 충족할 수 있느냐에 달릴 전망이다. 기타가와 연구원은 "제품 혁신만이 전체 PC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며 "'폴더블 랩톱'과 같은 제품이 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의 레노버는 이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화면을 접었다 펼 수 있는 노트북 '씽크패드 X1 폴드'를 내놨고 미국 델도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담긴 노트북 '콘셉트 오리'를 공개하며 변화의 바람 앞에 서 있는 PC 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줬다.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사진/레노버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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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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