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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리듬)'성수동 수제화 거리' 고사 위기
2020-01-13 16:12:31 2020-01-13 16:12:3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앵커]
 
서울 성수동이 수제화의 명소로 부활하는 데 일단 성공했지만,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와 높은 임대료, 가격 경쟁력 등이 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성동구가 활성화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홍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는 '핫플레이스'로 부상했지만, 수제화 거리는 경기 악화와 수요 감소로 부진한 판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성수동에 위치한 다수의 수제화 공장은 문을 닫거나 해외로 이전하고, 판매장은 상승하는 높은 임대료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퇴직임금 문제로 중간 협력업체와 소사장간 소송문제도 불거졌고, 제화기술자들이 공임 인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수제화의 진입장벽은 '가격'으로 꼽힙니다. 값싼 중국산 기성화에 비해 어떤 이점이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한 수제화 디자이너는 수제화가 기성화보다 낫다는 단순 비교보다는, 수제화의 세부적인 제작 과정 등의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품질이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에 소비자가 수긍하려면 상품 경쟁력 제고가 필요합니다. 디자이너는 실력을 높이고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원활한 공장 운영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수제화 제작관련 국가 자격증제도를 도입해 관리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제화기술자들의 열악한 공임도 실력 있는 후학 양성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수제화 거리엔 복수의 관련 협회가 제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 활성화를 위한 의견 수렴조차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올해 서울시와 성동구는 수제화 거리 활성화를 위해 각각 23억, 5500만원을 투입해 홍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시는 최근 민간 위탁 기관 재공고를 내 성수 수제화 활성화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 내부 입장은 제각각이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뉴스토마토 홍연입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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