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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0)권봉석 LG전자 사장 "스마트폰 사업, 내년에 흑자 전환 가능"
"의류건조기 사태 사죄…핵심기술과는 무관"
2020-01-09 11:00:00 2020-01-15 15:39:01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권봉석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의 첫 취임 일성은 '스마트폰의 부활'이었다. 지난해말 LG전자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후 첫 공개석상에 나온 권 사장은 5년 가까이 적자를 내고 있는 LG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내년에는 반드시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악취 및 곰팡이 논란 등을 낳은 의류건조기 사태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했다. 
 
권 사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에도 2021년에 스마트폰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목표에는 변화가 없고 이에 맞춰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챙기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은 19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려 왔다.  
 
권 사장은 의류건조기 사태와 관련해서는 "어떤 이유든 간에 고객들이 건조기를 쓰면서 많은 불편을 느끼게 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소비자원 등을 통해서도 드러났지만, 이번 문제는 건조 유무 같은 건조기 핵심 기술과 무관하고 본질적인 요소가 아니다"라며 "건조기 내부 청결 상태가 어떠한지, 광고 내용과 일치하는지 같은 부차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권봉석(가운데)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박형세(오른쪽)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송대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장과 함께 참석해 말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것에 대해 "보장 문제가 논의됐지만,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데 작은 금액으로 덮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10년 리콜에 준하는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소비자원의 위자료 10만원 지급 권고안을 수용하는 것보다 비용 관점에서 더 많이 든다. 문제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고객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앞으로도) 약속한 거라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맞수' 삼성전자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날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부문(CE) 사장이 "제가 회사에서 '신가전'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한다. 신가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 권 사장은 "신가전이라는 용어가 맞느냐 안 맞느냐에 대해서는 말하기 애매하다. 건조기를 팔 때 이미 건조기가 많은 미국에는 '새로운 제품이 나왔다'고 광고하지 않지만 건조기가 보급되지 않은 나라의 경우 신가전으로 볼 수 있다. 마케팅 개념이고 해당 지역 상황에 맞는 용어를 쓴다"고 말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형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은 삼성전자가 CES 개막 직전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 화질선명도(CM)값을 기존 10%대에서 50%대로 올린 것에 대해 "경쟁사(삼성)가 드디어 CM값 50%을 넘겨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인증을 받았다. 국내 업체끼리 경쟁하면서 어느 정도 표준을 맞춰야 된다고 봤는데 이를 맞췄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TV 차별화를 위해서 "화질, 디자인, 음질 3가지로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한편 LG전자는 앞으로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는 유지하되 변화하는 고객을 이해하고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해 추가적인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하드웨어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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