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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한해 48만명, 농가주택 인기
수요 대비 절대량 해마다 감소, 지자체 '귀농인의 집'도 경쟁 치열
2020-01-08 15:47:41 2020-01-08 15:47:41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이 해마다 늘어나면서 시골 내 농가주택에 대한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이들 상당수가 단독주택을 선호해 관리상태가 양호한 주택의 경우 시장에서 빠르게 소화되거나 원하는 매물이 나올 때까지 대기하는 귀농·귀촌인도 생겨나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해 귀농·귀촌인구는 총 48만4529명으로 귀농이 1만2055명, 귀촌이 47만2474명으로 집계됐다. 가구 기준으로는 귀농이 1만1961가구, 귀촌 32만8343가구로 귀농은 농업을 직업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뜻하고, 귀촌은 농업을 직업으로 삼지 않지만, 농촌에서 생활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들 귀농·귀촌인이 선택한 거주 주택은 농가주택을 포함한 단독주택(귀농 81.7%, 귀촌 59.6%)이 가장 많았고, 아파트·연립주택(귀농 14.8%, 귀촌 37.6%)이 뒤를 이었다. 초기 거주 주택 점유형태는 자가(귀농 73.4%, 귀촌 57.6%)가 절반 이상으로 주로 주택을 구입해 정착했다.
 
일반적으로 귀농·귀촌인은 본인 또는 부모 연고지에서 빈집을 찾는 경우가 많아 해당 지역 내 인기 있는 농가주택은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반면 농촌 내 빈집은 지난 2016년 5만801동에서 2017년 4만5524동, 2018년 3만8999동으로 해마다 줄고 있어 매년 늘어나는 귀농·귀촌인 대비 절대량은 감소하는 상황이다.
 
전라남도 고흥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시에서 귀농을 준비하시는 분들의 매수 문의가 많지만, 생각만큼 괜찮은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도시에 나간 자녀 중에는 부모님 집을 처분한다는 주위 시선 때문에 주택을 팔지 않거나 나중에 자신들이 다시 내려와 살수도 있다는 생각에 거래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땅한 거주지를 구하지 못한 귀농·귀촌인은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귀농인의 집에 입주하길 원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귀농인의 집을 운영하는 전라북도 순창군만 하더라도 현재 39동 전부가 만실이다.  순창군 귀농귀촌센터 관계자는 "귀농·귀촌인분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주택을 구하는 문제인데, 귀농인의 집도 공급에 비해 수요가 커 입주를 못 하시는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17일 오후 경남 남해군 삼동면 내산마을 한 시골집.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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