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 전체 임직원 수 현황. 생명손해 보험사의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 5만6607명으로 2014년 6월 기준 5만9123명에서 2516명이 줄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보험업계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보험사 임직원 수는 2500명가량 줄었다. 여기에 최근 보험사들은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다. 희망퇴직 연령대는 40대에서 30대로 낮아졌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런 현상은 내년에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생명손해 보험사의 임직원 수는 올해 6월 기준 5만6607명으로, 2014년 6월 5만9123명에서 5년 새 2516명이 줄었다. 연도별로 2014년 5만8492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15년 5만7177명으로 1315명 줄었다. 2016년(5만6298명)에는 전년 대비 879명 감소했으며, 2017년(5만5222명)에는 1076명이 줄어 매년 1000여명씩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18명 증가했는데, 이는 메리츠화재의 임직원 수가 1007명 증가한 데 기인한다.
연말 인력 감축 한파가 거세게 불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임직원 수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중소형 보험사들은 물론 대형 보험사들도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지난달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희망퇴직 대상자 기준이 과거 15~20년 근속자에서 10년 이상 근속자로 낮아진 것이 특징이다. 저금리와 저성장의 고착화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보험사들이 인력 감축으로 비용절감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수입보험료 하락으로 이어져 보험산업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현재의 인력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생보사는 역마진으로, 손보사는 높은 손해율로 힘겨운데, 1%대의 저금리로 자산운용수익률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인력 감축은 궁여지책이라는 게 업계의 토로다.
또한 보험사들은 오는 2022년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이 요구되는 만큼 비용 절감이 절실하다. IFRS17과 K-ICS가 도입되면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평가 시점의 시장가치로 산출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에서 보험부채를 시가평가하면 자산이 크게 줄어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이 흔들리게 된다.
올해 보험사들의 실적 감소로 내년 신규 채용마저 빨간불이 들어왔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누적 3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384억원)보다 9811억원(24.3%) 줄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2000억원을 냈지만, 전년 대비 7000억원(24.6%) 감소한 수치다. 대부분 업계는 인력 감축을 논의하고 있는 만큼 내년 신규 채용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 오랜 시간 국내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산운용이나 영업 환경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임직원, 설계사, 점포 등 고정비용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성 구조조정으로만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조직 전체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어려운 업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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