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농협생명, 보장성 비중 71% 역대 최대
저축성 비중 3년새 16%p↓…체질개선 작업 '순항중'
2019-12-22 12:00:00 2019-12-22 12:00:00
농협생명 초회보험료 현황. 사진/농협생명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NH농협생명의 체질 개선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올해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7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꾸준히 높여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11월 누적 보장성보험 월납환산초회보험료는 전체 월납환산초회보험료(613억)의 71%에 달하는 438억원이다. 2017년 55%에 불과하던 농협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지난해 62%까지 올랐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는 역대 최대인 71%를 기록한 것이다. 농협생명이 상품 포트폴리오를 저축성보험에서 보장성 중심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것을 알 수 있다. 
 
농협생명은 전국 농축협은행의 지점을 통한 방카슈랑스 영업으로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였다. 실제 농협생명의 2017년 저축성보험 월납환산초회보험료는 304억원으로 전체 보험 중 45%를 차지했다. 농협생명은 이를 지속적으로 줄여 지난해 저축성보험 월납환산초회보험료는 224억원(38%), 올해 누적 11월에는 175억원(29%)을 기록했다. 저축성보험 비중을 최근 3년 새 16%포인트 줄였다.   
 
농협생명처럼 저축성보험 판매를 급속도로 줄이면 초회보험료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게 보통이다. 저축성보험은 한 번 계약하면 큰 금액의 보험료가 납입돼 초회보험료 증가에 도움이 된다. 초회보험료는 보험계약자가 신계약을 체결하고 첫 번째 납입한 보험료를 의미한다. 보험업계에서는 매월 꾸준히 보험료가 들어오는 보험 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어떤 보험사가 해당 기간에 영업을 잘 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초회보험료 지표를 확인한다. 
 
저축성보험 축소에도 농협생명은 최근 3년간 1400억원대의 초회보험료를 유지하고 있었다. 농협생명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거둬드린 초회보험료는 1467억원이다. 2017년 144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42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1500억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달 초회보험료까지 합산하면 전년 대비 증가 폭은 3%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농협생명이 보장성보험을 늘릴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치매보험의 실적이 이유로 꼽힌다. 농협생명은 올해 1월 ‘백세시대NH치매보험’을 출시, 판매에 집중했다. 백세시대NH치매보험은 농협생명이 처음으로 출시한 치매보험으로 경도치매에서 중증치매까지 보장하는 것은 물론 75세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효도상품으로 부각돼 상당수의 조합원과 농업인 등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도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 출시와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기존에 저축성보험 비중에 높아 사차손익 전망이 어두웠고 IFRS17 도입시 적립해야 할 준비금 부담이 높아 복합적인 이유로 보장성보험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체질 개선과 수익성을 위해 다양한 보장성 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해 고객들에게 든든한 보험사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