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시 기업지원센터가 선진사례로 회자되는 반면 지방은 부실하다. 지역 특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별 기업지원센터의 설립과 확대 편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첨단산업단지 지원시설 등 창업지원 시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신규 스타트업 지원 중심의 정책과 가벼운 창업지원이 꼽힌다. 국내에서는 예비 창업 및 초기 창업단계에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만, 3~7년 시기에 지원 기회가 급격히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지원센터 설립 및 확대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공간 임대형 창업보육센터 중심으로 진행된 기존 기업지원센터 모델을 탈피해 성장 단계별 지원이 가능한 통합형 창업 플랫폼을 도입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서울시는 기존 기업지원센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기능을 통합하고 있다. 서울창업허브, 창업성장센터 등을 기반으로 창업 후 성장 기업들이 일시적 수요 정체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는 기술 창업 기업들의 폐업률을 감소시켰다. 서울시의 선진사례를 지방으로 확장하기 위한 방안이 요구된다.
부산, 경기, 충남, 전북 등에서는 기업입주시설, 기업지원시설을 비롯한 문화시설, 근린생활시설을 통합해 입주기업들이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업지원 복합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기업지원 복합센터가 지역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충남도는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서천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인큐베이터로 활용해 ‘해양 바이오 클러스터 벨트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기 위해 기존 산업의 전후방 연계 구조를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후방산업 융합플랫폼 건립도 속도를 낸다. 대표적으로 충남의 ‘온천 헬스케어 힐링산업 실증센터’ 구축과 경남의 ‘해양레저 클러스터 조성’ 사업, 경북의 ‘고효율 수중드론 부품소재 연구센터’ 구축사업 등이 있다.
온천 헬스케어 힐링산업 실증센터 구축사업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웰니스 산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미용·항노화 및 의약관련 제품에서부터 관광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특징을 갖고 있다. 해양레저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마리나 산업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선박 생산 및 유지보수·관광 서비스까지 연결되는 가치사슬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후방 연관 산업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고효율 수중드론 부품소재 연구센터 사업은 전후방 활용 가치가 높은 수중드론을 만들기 위해 기본 부품을 연구하는 곳이다. 수중드론은 첨단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장치로 바다 속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연 현상에 미리 대비할 수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해외에서도 미국과 프랑스 등 소수 국가만 개발한 상태다.
경북도청 관계자는 “수중드론을 개발한 나라는 핵무기를 만든 나라보다 적다. 특히 수중드론 부품이나 소재는 천 미터 이상의 수중 압력에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기술”이라며 “우리나라가 먼저 선점하면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국산으로 이런 수중드론 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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