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보험계약 해지 급증…올해 역대 최다금액 기록 전망
해지·효력상실 환급금 3분기 21.3조원…전년 대비 4.4%↑
입력 : 2019-12-05 15:27:24 수정 : 2019-12-05 16:16:08
24개 생명보험사 해지환급금 및 효력상실환급금 규모. 사진/생명보험협회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올해 3분기 누적 생명보험 해지환급금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경기로 가계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보험을 깨고 해지환급금을 생활비로 쓰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또 한 번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생명보험사 24곳이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한 해지환급금과 효력상실환급금은 21조2934억98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지환급금은 20조190억8700만원이었으며, 보험료 미납으로 계약이 해지돼 지급되는 효력상실환급금은 1조2744억1100만원이다. 
 
해지환급금과 효력상실환급금 규모는 4년 연속 증가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전체 환급금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20조3878억6300만원)보다 4.4% 늘어났다. 앞서 2015년 동기간 14조9986억7300만원에서 2016년 15조9153억5700만원, 2017년 17조6365억2600만원으로 지속 증가해왔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보험 해지 환급금 규모는 지난해에 세운 사상 최다 기록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는 수년째 이어지는 불황으로 살림이 어려워지자 보험료 납부를 중단하거나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생계형 해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추후 보험계약 해지로 이어질 수 있는 보험약관대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생보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보험약관대출 잔액은 47조416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조0290억300만원)보다 2.19%, 2017년 같은 기간(43조3320억1700만원) 대비 8.56% 늘었다. 보험약관대출의 금리가 평균 6% 수준임에도 증가 추세를 보여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중도에 해지할 경우 소비자가 낸 전체 보험료 만큼을 환급금으로 돌려받기 어려워 보험계약은 만기까지 유지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하다"며 "효력상실환급금이나 약관대출 등은 생활자금 성격이 짙어 가계 주머니 사정이 해가 갈수록 팍팍해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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