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3구역, 비입찰 건설사도 눈독
재입찰 여부에 관심…"손해 봐도 들어갈 만”
입력 : 2019-12-04 15:00:31 수정 : 2019-12-04 15:00:31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건설사들이 이곳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서울시가 재입찰 권고를 한남3구역에 거듭 강조하는 가운데 재입찰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남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향후 인접 재개발 지역에서도 사업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건설사들 사이에 다시 한남3구역을 두고 눈치싸움이 불붙는 분위기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한남3구역의 재입찰 여부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입찰이 확정되면 적극 검토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다른 건설사 역시 “참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여지를 남겨뒀다.
 
이처럼 업계가 한남3구역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데는 재입찰 가능성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한남3구역은 지난 10월 입찰을 진행했고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이 참여했다. 그러나 세 건설사 사이의 수주전에서 과열경쟁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이 지역에 특별현장점검을 진행했다. 이후 세 건설사의 입찰제안서에 위법소지가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조합에는 입찰 무효와 재입찰 권고를 보냈다. 
 
권고 사항에 조합이 따를 의무는 없지만 사업 결정권을 서울시가 쥐고 있는 이상 시의 의견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서울시가 재입찰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고 지난 3일 한남3구역과 시 관계자가 만난 자리에서도 서울시는 재입찰이 좋겠다는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조합은 재입찰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재입찰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에 첫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건설사들도 한남3구역에 참여할지 여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한남3구역의 상징성과 향후 인근 지역 사업 확보의 연결 고리 때문에 이곳을 포기하기 어렵다. 강북권을 대표하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장인데다 한강변과 남산을 끼고 있고 부촌 이미지도 겹쳐있다. 
 
아울러 인근에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곳도 있어 3구역을 거점 삼아 향후 나올 정비사업을 확보할 수도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손해를 보더라도 들어가려고 하는 곳이 한남3구역”이라며 “입지에서 오는 상징성이 높기 때문에 재입찰 여부에 개별 건설사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건설사 사이에 정비사업 대어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흐르는 중에 신중한 모습도 감지된다. 이 지역에 세간의 관심이 너무 높아 사업이 재입찰로 방향을 잡더라도 들어가기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당국이 유심히 지켜보는 곳인 만큼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재입찰하더라도 최초에 입찰했던 3개 건설사가 빠지지 않으면 다른 업체가 수주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관측도 신규 진입을 주저하게 만든다. 한 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나 대림산업, 현대건설이 오래전부터 조합원을 상대로 영업했기 때문에 이미 조합원들 각각은 어디에 표를 줄지 정했을 것”이라며 “진행상황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 일대. 사진/뉴시스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를 수사의뢰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의 정기총회 현장.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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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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