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LG-SK 소송전 증거자료 제출 '거부'
폭스바겐 "2차로 더 민감한 자료 요구는 과도"
입력 : 2019-12-04 11:09:13 수정 : 2019-12-04 11:09:13
11월1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에서 폭스바겐의 'ID 스페이스 비지온'(Space Vizzion) 콘셉트카가 공개됐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의 증거자료 제출 요구를 거절했다. 
 
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7일 폭스바겐 미국법인(VWGoA)에 SK이노베이션의 자사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한 자료를 추가로 제출해달라고 ICT에 신청했다가 같은 달 26일 기각당했다.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이번 조사의 제 삼자(non-party)에게 2차로 더욱 민감한 자료들을 수집, 검토, 생산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과도하다"며 지난달 22일 ITC에 LG화학의 신청 기각을 요하는 답변서를 제출했다.
 
답변서에는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LG화학의 자료제출 요구에 따라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자료 수집과 검토, 생산에 쏟았다"며 "당시 LG화학은 불만을 표명하지 않았고 폭스바겐 미국법인에 제공한 자료들이 부족하다고 통보한 사실도 절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이제 불만과 부족을 제기하는데 근거를 설명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LG화학의 새로운 신청은 폭스바겐 미국법인에 독일 본사(VWAG)의 자료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법상 미국 ITC의 자료제출 명령의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과 관련해 폭스바겐에 자료 제출을 요청한 건 이번이 두번째다.
 
LG화학은 지난 8월 폭스바겐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사업(MEB NAR 프로젝트)에서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한 자료를 폭스바겐 미국법인에 요구했다. MEB는 폭스바겐 전기차 전략의 핵심인 '전기차 전용 모듈형 전기구동 매트릭스'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 설계 덕분에 차량 바닥에 대용량 배터리를 설치해 내부 공간을 넓게 확보하고,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당시 ITC는 LG화학의 신청 이튿날 폭스바겐 미국법인에 LG화학이 요구한 대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채택하게 된 기술평가와 정책 등과 관련한 24개 항목의 자료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폭스바겐 미국법인은 9월16일 독일 본사(VWAG) 간 커뮤니케이션 자료를 포함한 원본 파일과 문서를 1400여페이지 분량으로 제출했다. 또 LG화학의 구두진술 요청에 MEB NAR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답변하도록 했다.
 
LG화학은 폭스바겐이 자료제출을 거부했지만, 그렇다고 일부 언론보도에서처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폭스바겐은 LG화학의 핵심 고객"이라며 "소송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일뿐 영업팀에게 문제제기가 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4월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폭스바겐의 미국 전기차 프로젝트에서 SK이노베이션의 수주가 자사의 사업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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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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