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수사관 의혹에 거론된 KT&G
인니 경영비리 재조사…정부 경영간섭 이슈 평행선
입력 : 2019-12-04 11:11:04 수정 : 2019-12-04 14:23:45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백복인 KT&G 사장이 인도네시아 경영비리 의혹으로 재조사를 받는 가운데 정부의 경영간섭 이슈도 재차 불거졌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할 당시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는데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이다.
 
백복인 사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등과 관련한 분식회계 및 배임 의혹으로 금융감독원 재조사를 받았다. 지난해 연임 안건을 처리하는 주주총회 전에도 이 문제는 이슈가 된 바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부터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이 다시 여러 경영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백 사장에 대한 재조사에 불을 지폈다.
 
이를 이유로 2대주주인 기업은행이 다시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선임 안건 등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 사장 연임 당시에는 기업은행이 외국인 주주 설득에 실패했지만 금감원 조사가 변수가 될 수 있다.
 
KT&G 내부적으론 이같은 경영이슈가 이어지는 데 대해 불안한 눈치다. KT&G 노조가 나서 외부 낙하산 인사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정책적 불이익이 생길 것에 대한 염려가 없지 않다. 최근 담배 상품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기조도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지난해 KT&G 인사 개입 의혹을 일으켰던 기획재정부 내부 문건 유출 문제를 다시 들춰냈다. 자신을 포함한 특감반원이 유출자 색출을 위해 세종시에 급파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포렌식 등 조사에서 차관보고용 문건을 발견했으며 그 차관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해 문건 관련 지시 총책임을 주장했다. 김 전 특감반원은 최근 특감반 소속 숨진 수사관 문제로 불거진 하명수사 의혹에 백 전 민정비서관 책임이라고 공격하면서 이 문제도 함께 거론한 것이다.
 
유출된 문건에는 정부 소유 지분이 없는 만큼 KT&G 인사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을 통해 우회적인 개입방법이 주요 내용이다. 그 중에는 사외이사를 늘려 기업은행이 추천하는 인사를 배치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 KT&G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6명으로 총 8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인 기업의 사외이사보다 높은 비중이다. 또한 이사회 내에 지배구조위원회, 평가위원회, 경영위원회, 감사위원회로 구성된 4개의 상설 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 등의 비상설 위원회들이 있다. 사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마련해 뒀지만 기업은행은 사외이사 충원을 요구한 바 있다. 또한 문건에는 백복인 사장에 대한 인도네시아 투자 관련 경영비리 의혹이 언급됐다.
 
재계 관계자는 숨진 수사관 문제와 KT&G 경영간섭 이슈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 백 사장에 대한 조사도 외부에는 비치는 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백복인 KT&G 사장. 사진/뉴시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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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뉴스토마토 산업1부 재계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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