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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세 '주춤'
분할상환방식 전월비 0.05%↑…1년간 하락 멈추고 첫 반등
2019-11-24 06:00:00 2019-11-24 06: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등하며 하락세가 멈췄다. 내년 신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100% 이내)규제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이 여·수신 관리에 돌입한 데다 시장지표 또한 개선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까지 인하함에 따라 주담대 금리 상승세 전환에는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수협·씨티·SC제일·부산·광주·제주은행 등 국내 15개 은행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2.78%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3.49%)보다 0.71%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전월 주담대 평균금리가 2.7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0.05% 증가한 셈이다. 작년 11월(3.48%) 이후 1년 간 하락세를 그렸던 주담대가 처음으로 오른 것이다. 작년 말 3.45%에서 올해 1월 3.39%로 떨어진 주담대는 지난 6월 3.03%에서 7월 2.90%로 떨어지며 내림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시장지표가 상승함에 따라 주담대 금리의 하락세도 멈춰진 모양새다. 실제 시장금리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월 사상 최저점(1.093%)을 기록한 이후 다시 올라 21일 현재 1.462%를 기록하고 있으며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 또한 지난 8월 연 최저점인 1.301%를 찍은 후 21일 1.736%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 제한하라는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대출 확대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예대율을 고려하면 가계대출 증가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신예대율 기준은 가계대출은 15% 가중치를 두고, 기업대출은 15% 경감해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예금금리 인하도 섣불리 추진하지 않고 있다.
 
은행별로 씨티은행의 평균금리가 가장 낮았다. 씨티은행의 주담대는 전월과 동일한 2.33%로 집계됐다. 이어 기업(2.46%)·대구(2.47%)·신한(2.50%)·수협(2.58%)·SC제일(2.67%)·우리(2.71%)·국민은행(2.74%)순으로 조사됐다. 전월대비 주담대 금리가 내려간 곳은 제주은행(-0.11%포인트)과 신한은행(-0.06%포인트), 대구은행(-0.03%포인트), 기업은행(-0.01%포인트)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개 은행의 경우 0.19%포인트~0.04%포인트 내외로 올랐다.
 
다만 주담대 금리 상승 추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금리 완화 기조 또한 지속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또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5일 공시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1.55%로 한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면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이미 사상 최저치인 1.25%까지 내렸기 때문에 금리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10월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신용등급별 금리현황. 표/은행연합회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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