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실손보험 만성적자…손보사 3분기 실적 '직격탄'
누적 순익 전년 대비 29.5%↓…"차·실손 판매중단 검토"
입력 : 2019-11-19 14:50:52 수정 : 2019-11-19 14:50:52
9개 손보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사진/각사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포화로 보험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악화한 탓이다. 당장 손해율 관리에 대한 대책이 없어 올해 하반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한화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농협손보 등 9개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68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3956억원)보다 29.5% 감소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3분기 누적 순익(5859억원)이 지난해 동기보다 35.1% 감소했다. 업계 빅4인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는 누적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9%, 27.2%, 10.3% 감소한 2362억원과 3287억원, 2339억원을 기록했다. 
 
중하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화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86.6% 감소한 15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619억원의 3분기 누적 순익을 거뒀지만 올해 3분기에는 44.3% 감소한 34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손보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54억원의 적자를 냈다. 
 
흥국화재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익(37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3분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59.8% 감소한 91억원의 순익을 내는데 그쳤다. 다만 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누적 3분기 대비 39.8% 증가한 4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손보는 정책보험을 취급해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하는 다른 보험사와 영업 환경이 다른 영향이다. 
 
메리츠화재만이 유일하게 이번 3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순익 규모는 지난해 2050억원에서 2127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채권 매각이익 등 투자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36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한 덕분이다. 
 
손보업계의 실적 악화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인 손해율이 높아 손보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지난 9월 국내 손해보험사 11곳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일제히 90%를 넘었다. 적정 손해율이 78~80%임을 고려하면 적자를 보며 장사하는 셈이다. 여기에 4분기 겨울철 한파, 폭설, 도로 결빙 사고 등이 예상돼 적자폭은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자동차 정비 공임 상승 등 원가 인상 요인 등을 반영한 보험료 인상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올해 이미 두 차례나 보험료를 인상해 연내 추가 인상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살 수 있다. 내년 초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회의원 총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악화 역시 실적 급감 요인이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케어'로 비급여가 급여화되면서 보험금 청구 범위가 늘어나 손해율이 상승했다는 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올해 급여화된 대표적 예는 추나요법, 첩약 등이다. 
 
이런 상황 탓에 비급여 관리 체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급여와 예비급여 등 보장영역과 선별급여, 비급여 등 비보장 영역을 연계한 실손보험의 구조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선 병원에서 무분별하게 비급여 항목을 늘리지 못하도록 비급여 관리 체계가 수립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은 보험사들이 판매를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두 상품 모두 손해율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를 타개할 대책이 없어 판매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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