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전기차 4년 운행하면 더 든 구매비용 뽑는다
테슬라 '모델3' 상륙, 현대차 '코나EV'와 경쟁…보조금에다 연료비 절약할 수 있어
입력 : 2019-11-13 01:00:00 수정 : 2019-11-13 08:04:52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한번의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편도로 갈 수 있는 전기차 주행이 국내에서 대중화를 앞뒀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미국 테슬라(Tesla)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인도가 시작되면서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전기차는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넘어 브랜드, 성능, 가격을 망라한 경쟁이 예상된다. 
 
오는 22일 테슬라 모델3의 한국출시를 기념한 대규모 인도 행사가 이뤄지면 도로에서도 모델3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될 전망이다. 올해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EV)'이다. 이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3 출시가 소비 패턴에 미칠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테슬라 모델3 인도 첫날인 11일 테슬라 하남스토어에는 평일 오후에도 차량을 둘러보고 상담받으려는 고객들이 꾸준했다. 하남스토어 매장 관계자는 "모델3는 1회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약 450㎞인데다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면서 "오늘부터 고객에게 인도가 시작됐지만 소비자들은 이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국내 고객 인도가 시작된 지난 11일 테슬라 하남스토어에 모델3(중앙 파란색)가 전시돼 있다. 사진/김보선 기자
 
보조금 받으면 4000만원대 테슬라 
 
테슬라 모델3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전기차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1위 메이커가 테슬라다. 국내 현대차그룹은 점유율 6.5%로 BYD(비야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상하이자동차(SAIC)에 이은 5위로 선전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3는 1억원을 넘는 고가의 테슬라 모델S와 모델X에 비해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차별화했다.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Standard Range Plus) △롱 레인지(Long Range) △퍼포먼스(Performance) 등 총 3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트림별 가격은 각각 5369만원, 6369만원, 7369만원부터 시작된다. 
 
소비자들은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며 친환경에 동참하는 대가로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서울 거주자를 예로 들면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는 최저 401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3의 국고보조금은 900만원이며, 지자체별 보조금은 지역별로 최대 1000만원까지 나온다. 국고보조금을 합해 최저 1350만원~최대 19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서울 거주자의 경우 1350만원, 서산시와 울릉군에서는 최대 1900만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상위 두개 트림이 듀얼모터 상시 사륜구동(AWD)이면서 프리미엄 인테리어인 것과 달리,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는 후륜구동(RWD)이며 부분 프리미엄 인테리어가 적용된다. 
 
충전시 주행가능거리(환경부 공인)는 스탠다드 플러스 352㎞, 롱 레인지 446㎞, 퍼포먼스 415㎞다. 최고속도 225~261㎞/h,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 3.4~5.6초의 퍼포먼스를 갖췄다. 롱 레인지(446㎞)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국내 완성차업체 전기차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는 현대차 코나EV보다 40㎞ 더 달릴 수 있다. 
 
기존 지자체 전기차 공용 충전시설에 더해 테슬라만의 자체 충전 인프라도 마련해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자체 충전소는 수퍼차저 스테이션(급속) 24개소, 데스티네이션 차저(완속) 179개소이다. 충전시간은 급속 기준 1시간 전후라고 테슬라 측은 설명했다. 
 
충전 비용은 미정이다. 기존 테슬라 모델 S나 모델 X의 경우 언제 구매했느냐에 따라 수퍼차저 스테이션에서 평생 무료 혜택을 보는 고객도 있다. 테슬라 모델3에 대해서는 비용을 부과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요금 체계가 결정되지 않았다. 
 
테슬라에 따르면, 모델3는 휘발유나 내연기관 차량들과 다르게 전통적인 오일·연료필터 교환, 스파크 플러그 교체 또는 배기가스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회생 제동으로 에너지를 배터리로 보내기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 마모도 크게 감소해 교체하는 일도 드물다. 또 무선 OTA(Over the air)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을 개선하고 원격진단과 모바일 서비스로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지 않고 수리를 받을 수도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오는 22일 과천에서 국내 진출 이후 최대 규모의 모델3 딜리버리 이벤트도 벌인다. 제조사들이 브랜드 런칭 후 인도 시기에 맞춰 1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과 달리, 보급형 전기차 출시를 기념해 고객들을 한곳에 대규모로 모아 인도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국내에 인도되는 모델3는 모두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본사 직영으로 차량 구매는 온라인에서만 가능하며 테슬라 청담스토어와 하남스토어에서 전시 차량을 보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국산 1위 '코나EV'…3천만원대 구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를 기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4월 출시된 현대차 '코나EV'는 국산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중 가장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가 국내와 해외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만4838대인데 이 중 현대차 코나EV가 2만3247대, 기아차 니로EV가 1만12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높은 출력과 1회 충전시 주행거리, SUV 차량의 넉넉한 공간 등이 코나EV의 강점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간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나EV는 소형 SUV 전기차로 완전충전했을 때 406㎞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한번 충전(64kWh 배터리 기준)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는 거리다. 테슬라 모델3의 롱레인지(446㎞)나 퍼포먼스(415㎞)보다는 짧지만 보급형 스탠다드 플러스(352㎞)보다는 길다. 디젤2.0 엔진 수준의 최고출력(204마력)과 최대토크(40.3kg·m)를 갖췄으며 주행성능을 높였다. 
 
트림은 △모던 △프리미엄 두 가지로, 가격(개별소비세·교육세 감면 적용)은 모던 4650만원, 프리미엄 4850만원부터다. 여기에 코나EV 역시 국가, 지자체 보조금 합산 최대 19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보조금 지원 규모에 따라 3000만원이 안되는 금액으로 전기차 구매가 가능하다. 
 
트림과는 무관하게 39.2kWh 배터리를 장착한 '라이트 패키지'는 선택의 폭을 넓힌다. 장거리보다 근거리 주행을 주로 하는 고객을 위한 모델로 1회 충전에 254㎞를 주행한다. 가격 역시 기본모델보다 350만원 낮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64kWh 기준 급속충전(80%)시 54분, 완속충전(100%)시 9시간35분이다. 코나EV 충전비용(64kWh 기준)은 급속충전에 1kWh당 173.8원으로 100% 충전 시 1만1100원 정도가 든다.  
 
4년이면 전기차 구매비용 상쇄 가능
 
이 정도 충전요금이면 일반 휘발유 엔진차량과 비교해 연료비를 어느 정도 아낄 수 있을까? 연료비를 절약해서 비싸게 지불한 차량 가격을 상쇄할 수는 있는 걸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코나 가솔린1.6의 판매가격은 약 2200만원, 코나EV 프리미엄은 4850만원이다. 서울에서 코나EV를 산다면 총 1350만원의 보조금이 나올 테니 차량가격은 3500만원이 된다. 이렇게만 보면 차 값이 1300만원 차이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제세공과금이 빠졌다. 전기차는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교육세가 빠진다. 이것만 500만원이 넘기 때문에 실질적인 구매비용 차이는 800만원 이하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연비. 코나 가솔린의 공인연비는 12.8㎞/h이고 코나EV는 5.6㎞/h다. 1만㎞를 운행할 경우 연료비는 휘발유 차량이 781리터가 필요한데,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550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약 121만원이다. 전기차는 1785kwh를 충전해야 하고 여기에 드는 돈은 17만8500원(저속충전) 정도다. 
 
1년에 2만㎞를 운행할 경우 각각 242만원 대 35만7000원을 쓰는 셈인데, 1년에 200만원 차이라면 4년 안에 구매비용 차액을 상쇄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른다면 이 기간은 더 줄어들 것이다. 여기에 주차요금, 톨게이트비 할인 같은 부가적인 혜택도 있다. 
 
차값이 더 비싼 테슬라 모델3는 아무래도 이보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만하면 전기차를 교통비 지출을 아끼는 목적으로 구매할 수도 있지 않을까.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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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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