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신한은행이 TV커머스 서비스를 접기로 했다. 모바일을 활용한 간편결제 시장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굳이 선불식 전용결제서비스를 지속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달 20일부터 TV서비스 내 TV머니와 TV뱅크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TV머니’는 고객이 TV를 시청하며 채널을 통해 바로 결제 할 수 있는 선불식 TV전용결제서비스로, 신한은행은 지난 2014년 은행권 처음으로 IPTV의 주문형비디오(VOD)나 홈쇼핑 결제에 사용되는 TV머니 서비스를 출시했다.
셋톱박스에 현금카드를 꽂아 충전하거나 TV머니 전용계좌에 직접이체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당시 전자지갑 서비스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간편 결제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IPTV에서 제공되는 각종 콘텐츠와 홈쇼핑 상품 등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서다. 특히 기존 가상계좌 이체 방식보다 편리하고 보안성이 높아 효율성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신한은행 또한 당시 KT와 손잡고 올레TV모바일 포인트를 받아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연3%대의 '신한 올레TV모바일 적금'을 선보였으며 올레TV에서 은행의 현금IC카드를 이용 계좌조회와 이체 및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TV뱅크’ 서비스도 내놨다.
하지만 간편 결제시장이 확산되고 V커머스(Video Commerce·영상을 활용한 모든 상거래)가 덩치를 키움에 따라 TV에 한정된 TV머니와 TV뱅크 유용성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2017년 5900만건에서 2018년(1~9월기준) 7200만건으로 확대됐으며 이용금액도 4조1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간편송금·결제 이용도 280만건에서 480만건, 1027억원에서 2075억원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등과 같은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이미 시장에 자리매김했으며 마케팅 채널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으로 확산되는 등 V커머스 고객층이 변화하고 있다. 결국 셋톱박스에 현금카드를 충전하는 ‘TV머니’ 방식보다는 확대된 고객을 아우를 간편 결제서비스에 집중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신한은행 또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걸고 지난달 모바일 플랫폼 쏠(SOL)을 전면 개편했으며 LG전자 등과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도 확대·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TV머니와 뱅크 서비스는 제휴업체의 채널제공 종료와 서비스 송출 중단 결정에 따라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 것”이라며 “서비스 종료 직후 KT가 아닌 다른 곳과의 제휴는 현재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어 “(TV머니에 금액을 충전해 둔) 가입 고객에게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환불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안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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