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조봉환 소진공 이사장 "소상공인, 폐업 후 재기도 적극 지원"
"백년기업·명문소공인 지정제 등 성장 모델 확산시킬 것"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 대응해야"
입력 : 2019-10-21 14:32:33 수정 : 2019-10-21 14:59:16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창업 이후에는 모두 성공해야 하지만 부득이 폐업을 하게 되는 소상공인도 있습니다. 지역센터에 있는 소상공인 재기지원센터를 찾아 폐업관련 지원을 받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창업 3년 후 소상공인 생존률이 40%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하며 소상공인들이 창업만큼 폐업 이후 재기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소진공은 폐업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기 위해 '재창업패키지', '희망리턴패키지'와 같은 재기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재창업패키지는 전문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재창업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재창업 대신 임금근로자로의 전환을 원하면 희망리턴패키지를 신청하면 된다.
 
최근에는 전국 30곳 공단 지역센터에 소상공인 재기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폐업자 수는 80여만 명이다. 소상공인 재기지원센터는 소상공인의 폐업부터 재기까지 돕는 전담창구다. 폐업절차부터 세무, 신용, 법률자문을 연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 이사장은 정부가 소상공인 기 살리기 차원에서 도입했던 '백년기업', '명문소공인 지정제도'를 통해 강소기업을 지속 발굴하는 한편 성장 모델을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소진공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은 25%로 상대적으로 높다. 유럽연합(EU) 16%, 일본 10%, 미국 6% 등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고 생존하기도 힘들다. 
 
조 이사장은 "국내 소상공인이 어려운 이유는 과밀화에 있다"며 "이런 상황을 바꿔 나가기 위해서 준비된 창업이 되도록 하고, 창업 이후에는 자금지원, 컨설팅 등을 통해 성장·발전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년가게는 음식점업, 도·소매업 업계에서 30년 이상 종사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점포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현재 210개 점포가 지정돼 있다. 명문소공인 15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기술기반 소공인 중에서 금년 100명을 지정한다. 소진공은 백년가게, 명문 소공인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 공단 홍보채널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하더라도 인프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전통시장에 가보면, 아직까지 상인들이 공급자 중심의 마인드인 경우가 많다. 서비스 정신 혹은 자세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은데, 소진공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전통시장이 시설투자를 바탕으로 장보기 여건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사안이 많고, 고객 우선의 서비스 정신이 그 중 하나다. 잘 인식하고 있다.상인들이 서비스 정신을 앞세워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야 전통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상인대학 등을 통해 이런 점을 지속 전파하고 있다.
 
소비자 신뢰 회복의 일환으로 가격정보 제공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시행되는 가격표시, 원산지 표시 등은 기본으로 제공해야 할 서비스인데, 아직 부족한 전통시장이 많다. 2017년 전통시장·상점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의 점포별 가격표시율은 66.9% 수준이다. 가격표시 상태가 양호한 전통시장은 55.2% 정도다. 지난 7월부터 특성화시장 100곳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내 가격표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고객신뢰로 연결하기 위해 상인들과 함께 노력 중이다.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사진/소진공
 
시장을 계속 유지해 나가려면 무엇보다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해 보인다. 젊은 상인들이 유입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보나. 그리고 소진공의 역할은 어떤 게 있을지. 
 
전통시장도 고령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청년상인들이 많이 늘어나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공단은 청년상인 육성과 청년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청년몰은 전통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들에게 영업 공간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현재 27곳이 조성돼 있다. 500여개 청년점포가 입점해 있다. 최근에는 상인과 지자체를 중심으로 복합청년몰로 조성한 서울경동시장의 '서울훼미리'가 개장했다. 청년상인 외에도 노브랜드와 장난감 도서관, 대형 프랜차이즈점의 재능기부 카페가 입점해 있다. 조속히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청년몰 등을 통해 시작한 청년 상인들과 가업을 승계하려는 젊은 상인들이 전통시장으로 들어오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청년 상인들이 더 활발하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융자자금 지원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계층 구분 없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해져 있고, 각종 페이나 전자카드형 지역화폐 등 결제 수단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과 상인은 이런 환경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진공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
 
온라인 쇼핑 확대, 모바일 결제 등 유통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이에 대응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온라인을 활용해 전국에 제품을 파는 성공사례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부산 구포시장 떡집, 속초 민속시장 닭강정, 서울 광장시장 반찬가게 등 많다. 그리고 전통시장 약 3만여 점포가 제로페이와 온누리 모바일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다. 아직 모바일 결제가 익숙하지는 않지만 시작되고 있다.
 
공단은 지난 7월 전국상인연합회와 온누리 모바일상품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후속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상인 워크숍이나 상인교육 등 현장에 찾아가 제로페이, 온누리 모바일상품권 등 간편 결제 시스템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활용 사례도 소개하고 공유하면서 바뀌는 유통 환경에 적극 대응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 이사장이 지난 7월 충북 충주 충주자유무학시장에 방문해 물건을 담고 있다. 사진/소진공
 
위메프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관광 상품 '위메프와 어디까지 가봤니' 기획전을 내달까지 진행 중인 걸로 안다. 아직 사업 초기이긴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어떤지 내부적으로 목표치가 있다면 어느 정도인지.
 
현장의 반응은 좋다. 전통시장과 문화·체험·관광을 연계한 버스투어 상품으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을여행 주간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참여 전통시장은 6곳으로 글로벌명품시장을 지향하는 시장들이다.
 
시장별로 400명씩 총 2400명의 참여자를 모으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20일 1차로 전주 남부시장, 청주 육거리·성안길 상점가, 대구 서문시장의 버스여행 상품이 판매됐다. 현재 약 780명이 구매했다. 곧 2차로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국제시장, 제주 동문시장 여행상품 판매도 시작될 예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생각이다. 2차 여행상품에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지난 달 공단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 결과 소상공인의 피해는 어느 정도인지, 또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는지.
 
전국 373명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피해현황을 조사했다. 일본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소상공인 71.5%가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수출규제 이전 대비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8.8%로 가장 높았다.
 
공단은 피해 소상공인을 위해 이달 14일부터 일본 수출규제 경영애로자금 요청 접수를 시작했다. 요청 소상공인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경영애로와 매출감소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매출감소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감소한 경우 해당된다. 업체당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상환은 거치기간 2년을 포함해 5년이다. 정책자금 이외에도 연구개발(R&D), 유통·판로 지원 등 생애주기별 지원을 통해 소상공인의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내년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해 나갈 것인지.
 
우리 공단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매출을 올리고 비용을 줄여 돈을 벌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역할이다. 620만 소상공인과 1450개 전통시장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다.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 소상공인 경쟁력 향상을 뒷받침하고, 이것이 서민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기관의 새로운 비전처럼 '신뢰받고 행복 주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평생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현장과 조직 내부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며 해결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변화 의지라고 생각한다. 고객신뢰 회복을 위해 유통환경 등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주체가 되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그리고 소비자 고객들도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장에 한 번 더 들러 주시길 부탁드린다. 
 
조 이사장이 지난 5월 충남 금산에 위치한 금산진생 협동조합에 방문해 제품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소진공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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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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