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그룹 일감 줄어든 S&I코퍼레이션…이동열, 외부 일감 확보 과제
시평 10계단 올랐지만…상반기 건설 매출 전년비 29% 하락
입력 : 2019-10-14 06:00:00 수정 : 2019-10-14 13:51:5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건설업에서 수주는 생명이다. 일감이 없으면 건설사는 문을 닫아야 한다. 건설업에서 수주 경쟁이 치열한 이유다. 그런데 별다른 수주 경쟁 없이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출혈 경쟁이 필요 없고, 치열한 수주 전략도 필요 없다. 이동열 사장이 이끄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수주 경쟁 없이 그룹 일감으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24위로 오른 중견 건설사다. 그러나 거꾸로 그룹 일감이 없다면 생존도 힘들어지는 운명에 처한다. S&I코퍼레이션의 지속 성장을 위해 외부 일감 확보가 이 사장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현재 S&I코퍼레이션은 시설관리(FM)·건설·레저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FM 사업은 빌딩이나 공장 등 기업 자산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를 구현하는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S&I코퍼레이션은 다수의 빌딩을 원격 관리하는 원격 관제 솔루션 서비스 ‘엣스퍼트’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 사업은 현재 베트남·중국·폴란드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를 운영하며 레저 사업도 영위 중이다.
 
S&I코퍼레이션은 LG그룹의 일원으로 서브원이 모태다. LG그룹은 GS건설 분리 이후 2007년 서브원에 건설관리 사업부를 신설하고 그룹 건설 일감을 맡겼다. 이후 LG그룹은 올해 3월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구매부문(MRO)을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분할회사는 MRO 사업과 함께 서브원이라는 상호도 가져갔다. 서브원이 진행하던 건설 사업은 LG그룹의 존속 회사로 남아 S&I코퍼레이션이 됐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서브원이 빠지고, S&I코퍼레이션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이유다.
 
S&I코퍼레이션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8월말 정부가 발표한 ‘2019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시공평가액 1조4015억원을 기록하며 24위를 기록한 것이다. 서브원이라는 이름으로 34위에 머물렀던 전년과 비교해 1년 만에 10단계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최근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한 공사 물량을 전부 도맡으면서 실적이 급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에 대한 매출액은 LG전자 942억원, LG디스플레이 1211억원, LG화학 1823억원 등으로 합계 3978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건설 부분이 그룹 내 발주 감소로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 가능한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구조다. 올 상반기 기준 S&I코퍼레이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건설매출 7833억원(69.49%), 용역매출 3071억원(27.24%), 레저매출 493억원(4.37%) 순이다. 특히 건설매출은 전년 동기(1조1033억원) 대비 29% 줄어든 상태다.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 등 최대 고객인 그룹 일감이 줄어들면서 매출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실적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S&I코퍼레이션의 지속 성장을 위해 그룹 일감 이외 외부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꼽힌다. 그룹 계열사 발주량에 따라 매년 회사 실적이 크게 널뛰기 한다는 점은 기업 운영에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언제까지 그룹 일감으로 사업을 연명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S&I코퍼레이션은 아직 외부 일감 확보에 대한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올해도 그룹 계열사 공사에 집중해 실적을 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 주력 사업인 주택과 토목 등에 대한 향후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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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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