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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문화제 '쇳물' 수질검사 안한 지하수
2019-10-01 16:23:16 2019-10-01 16:23:16
[뉴스토마토 김종연 기자] 제65회 백제문화제를 치르고 있는 충남 부여군이 쇳가루가 섞인 용수를 음식코너에 공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물이 수질검사조차 하지 않은 지하수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여군은 지난 달 28일부터 백마강변 일원에서 백제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 중 문제가 된 곳은 신리에 차려진 부여군 직영 음식 코너인 ‘사비골맛집’이다. 군은 이곳에 입점한 식당들 9곳에 수도관을 묻어 물을 공급했지만 여기서 쇳가루가 나왔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사전에 수질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 절차를 생략했다. 또한 쇳가루 문제가 불거지자 식당에 “설거지용으로 사용하라”고 말하면서 식품위생법 논란이 불거졌고, 식당들은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 책임질 것이냐”며 이를 거부했다. 부여군은 생수를 동원해 설거지용으로 사용하게 조치한 뒤 재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 달 30일 확인결과 식당에 공급된 물은 상수도가 아닌, 지하수였던 것. 지하수는 1년에 1회씩 수질검사를 받게 돼 있지만, 이 절차를 무시하고 공급했다. 이 같은 사항에 대해 확인절차에 나서자 부여군은 부랴부랴 수질검사를 시작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쇳가루가 아닌 모래알이었다”고 해명했다. 쇳가루로 확인했지만, 모래알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을 최소화 시키려 한 것이다. 식품위생법에서는 이물질이 나온 물은 어떠한 용도로도 사용 못하도록 돼 있다.
 
축제팀 관계자는 “모래알인지, 쇳가루인지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혀 다른 말을 했다. 이어 “오는 수요일에 수질검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수질검사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제문화제를 치르고 있는 부여군이 지난 달 28일 식당에 공급한 물에서 하루 넘게 쇳가루가 나왔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여=김종연 기자 kimstomat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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