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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당 의원 15인 "손학규, '하태경 징계' 고수하면 중대 결심"
"탈당 등 모든 것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어"
2019-09-24 09:51:19 2019-09-24 09:51:1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를 포함한 의원 15명은 24일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원천무효'라고 선언하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바른당 의원 15명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가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바른당 윤리위가 하 최고위원에 당직직무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내린 것에 대한 반발이다.
 
이어 "징계결정이 있기 전 절반이 넘는 최고위원들이 정치적 중립성을 상실한 안병원 윤리위원장 불신임요구서를 당대표와 최고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며 "따라서 불신임요구서 제출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원장은 자격을 상실한 것이며,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내린 징계결정은 원천적으로 무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이번 징계는 공교롭게도 '추석까지 당 지지율이 10%이상되지 않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가 터져 나온 직후"라며 "손 대표가 당권 유지를 위해 윤리위원회를 동원해서 반대파를 제거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하 최고위원에 대한 부당한 징계를 끝내 고수해 당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황으로 몰고 간다면 우리 의원들은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중대 결정과 관련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현재 '비대위 구성·탈당' 등 모든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의 결정 시기와 관련해선 "한시라도 빨리가 데드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이태규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의 비열한 정치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즉각 철회하고 사퇴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탈당까지 생각할 수 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모든 것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오신환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수민·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이혜훈·정운천·지상욱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회견문에는 권은희·유승민·유의동·정병국·하태경 의원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바른미래당 왼쪽부터 이혜훈·정운천·이태규·신용현·이동섭·김수민·오신환·지상욱·김중로·김삼화 의원등 10명의 의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하태경 의원 징계 철회와 손학규 대표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하태경·권은희·유승민·유의동·정병국 의원 등 5명의 의원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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