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중앙은행에 쏠리는 눈…유럽·미국 금리 내리나
12일 ECB 회의·17~18일 FOMC
입력 : 2019-09-09 16:56:34 수정 : 2019-09-09 16:56:34
[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이달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짙은 상황이라 미국과 유럽이 이달 기준금리를 내려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17~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데 이어, 17~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두 중앙은행이 이달 금리를 인하해 세계적인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7월 연준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연내 추가인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큰 폭의 금리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해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6일 스위스 중앙은행 행사에 패널로 참석해 "경기 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면서도 "경기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의 도구(금리 결정)를 경기 부양에 사용할 의무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론'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은 13만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였던 15만명을 하회했다. 다만 실업률은 3.7%로 여전히 최저수준을 유지했고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동월대비 3.2%, 전월대비 0.4% 상승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8월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며 "경기침체 우려는 과도하지만 연준의 완화 스탠스가 강화될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인하폭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0.5%포인트 인하와 관련해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0.25%포인트를 넘어선 더블샷 금리 인하를 언급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이다.
 
반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지난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기쁠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 
 
연준 내 위원들 사이에서도 금리 결정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만큼, 큰 폭의 조정보다는 7월에 이어 0.2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9월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한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의 확장국면 유지를 위해 미 연준이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임금과 노동시간 증가, 경제활동 참가율의 상승으로 향후 소비경기 개선이 담보됐고, 최근 연준 내부에서 나타난 적정한 통화정책에 대한 이견을 감안하면 50bp 금리인하와 같은 공격적인 조치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12일에는 유럽 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유럽도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경기 부양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8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0로 8개월 연속 위축됐고, 독일의 제조업 PMI도 43.5로 전문가 예상치(43.6)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CB는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 혹은 더 낮은 수준의 정책금리를 유지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퇴임을 앞둔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자신의 마지막 행보로 '금리 인하'를 선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ECB는 현재 0%의 기준금리를 운용 중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를 재개하면 유로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고 글로벌 전반에 통화완화적 스탠스 확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ECB가 시장 기대보다 덜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이면 시장은 크게 실망할 수 있지만 지난 7월 의사록에서 ECB 위원들이 금리인하와 자산매입 정책 패키지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한편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16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낮춘다. 기준금리를 제로 이하인 -0.10%로 유지 중인 일본 중앙은행(BOJ)도 오는 19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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