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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논란'에 명절 밥상머리 들썩…여야, 민심잡기 촉각
2019-09-09 15:39:40 2019-09-09 15:39:4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번 주 추석명절 연휴를 맞아 여야가 '밥상머리 민심' 잡기에 나섰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두고 여론이 들썩이는 데다 여야 공방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명절을 기회로 부동층을 포함한 민심을 제 편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9일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을 찾아 물가를 점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연휴엔 서민생활 안정과 교통안전 등 민심 챙기기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저소득층에 5조273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엔 추석 자금 96조원을 지급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15개 추석 성수품 공급을 3배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모레는 서울역에서 최고위를 열고 교통대책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시장을 방문해 추석 물가안정 대책을 논의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이번 공덕시장 방문 외에 9월 정기국회와 명절에 즈음해 민생행보에도 속도를 낸다. 이 대표는 4일엔 인천 소재 화장품업체를 방문했고 이튿날엔 서대문우체국 들렀다. 10일엔 합동참모본부를 찾아 안보태세를 점검한다. 을지로위원회도 5일엔 제화업계와 불공정 유통수수료를 논의한 데 이어 이날엔 자동차부품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한다.
 
자유한국당도 지난달 24일부터 장외투쟁에 나서며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체제 출범 이후 한 달여간 장외투쟁과 민생대장정으로 20%대 초반 지지율을 30%대 중반까지 견인한 바 있다. 이번 장외투쟁은 당시의 학습효과라는 분석이다.
 
여야는 으레 명절 연휴엔 민생행보를 했으나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조국 장관 임명 강행의 여진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정치권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민심과 연휴 직후의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민주당은 바닥 민심 붙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일갈등 와중에 대일 강경여론 덕분에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인사청문회 정국에선 '방탄국회'를 자임, 여론이 돌아서자 마음이 급해졌다.
 
한국당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청문회에서 조국 후보자에 공세를 퍼부었지만 야권 내에서도 '맹탕이다'는 지적이 나오며 전략적 한계를 노출했다. 추석 연휴엔 국정조사와 특검을 핵심으로 한 '문재인정권 규탄'을 더욱 강조,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이참에 '보수 대통합'의 야권발 정계개편 지지 여론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 임명'을 계기로 여당은 돌파력을 인정받아 지지율이 오르거나 역풍으로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다 있다"면서 "한국당으로선 청와대와 여당에 공격거리가 많아 '나쁘지 않다'고 판단, 정치적 반전을 꾀할 가능성이 높졌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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