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3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 후보자 자녀의 불법 조기유학과 입시 특혜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이 후보자는 야당의 지적에 “충분히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사과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이날 청문회는 시작부터 여야가 자료제출 문제로 팽팽히 맞서면서 개회 1시간 여 만에 정회했다. 자료제출 문제를 해결한 뒤 열린 오후 청문회에선 본격적으로 이 후보자 자녀의 불법 ‘조기유학’과 입시 특혜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이 후보자에 제기된 가장 큰 의혹은 딸이 고등학교 3학년 재학 당시 발간한 책이 이 후보자의 조력으로 이뤄졌으며 대학 입시에 ‘특혜’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후보자의 딸은 유학경험을 담은 ‘미, 명문고 굿바이-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해당 책에는 압둘 칼람 전 인도 대통령과 조영주 전 KTF 사장 등의 추천사가 실렸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인맥이 작용했으며 후보자가 책 출간에 조력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후보자의 딸이 이듬해 연세대에 글로벌인재전형으로 입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유한국당은 ‘엄마 찬스’가 활용됐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잘 아는 지인의 권고로 출판사와 연결했다고 한다. 대입 컨설턴트가 아닌가 의심이 든다”면서 “인도 대통령의 추천사도 엄마의 인연이며 메이저 언론에서 책에 대해 칼럼을 쓴 것은 엄마찬스 1번”이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또 “딸의 고등학교 성적표를 보면 국어 4등급, 영어 2등급이 많다”며 “이 성적으론 ‘인 서울’을 못하는데, ‘엄마찬스’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도 “이것이 ‘조국캐슬’이 될지 ‘이정옥캐슬’이 될지의 문제”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기 때문에 도덕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당의 지적에 이 후보자는 “국민 일반 눈높이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해가 어려우신 점 충분히 알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불법 조기유학 문제와 관련해선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아이를 키울 여건이 안 돼서 당시 아빠 쪽에 보냈다고 하는데, 한 학기 떨어져 있던 것이라도, 그것이 바로 법령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연구년 시기를 조율하지 못해서 이산가족처럼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야당의 공세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입시 문제는 큰 잘못이 없다고 본다. 입시전형에 맞춰 지원했고, 해당 대학이 뽑았다”며 “(딸의) 성적표까지 만천하에 공개하며 검증할 일인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문제가 있다면 제도를 만드는 교육부와 국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임 의원은 “불법은 아니지만, 국민의 눈에는 반칙이 되고 특권이 될 수 있단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정옥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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