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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는 스몰캡 돋보기)희림, 남북경협이 다가 아니다
도시재생 사업·해외수주 기대감, 올해 수주 3000억 목표
2019-08-29 01:00:00 2019-08-29 01: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작년 초 남북경협 수혜 기업으로 분류된 기업들은 장밋빛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당장이라도 새로운 시장이 열릴 듯 했고, 투자자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외교 문제에 남북경협 관련 기업의 주가는 힘을 잃었다.
북한 내 건축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급등했던 희림종합건축사무소(이하 희림)도 마찬가지다. 단숨에 7000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어느새 4000원대로 회귀했다. 북한사업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희림은 국내외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해외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아직 열리지 않은 시장에 기대하기보단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설계부터 CM까지…도시재생사업 모멘텀 기대
 
지난 1970년 설립된 희림(037440)은 건설 관련 서비스업인 건축물의 설계와 CM(건설사업관리)·감리를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건설사업관리는 건설사업관리자가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공사에 관한 기획 단계부터 설계-시공-사후관리 단계까지 종합적·체계적인 관리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회사의 사업은 정부의 건설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만 국내 건설시장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로 공공 수주 물량이 줄고, 금리 상승과 부동산 규제 등에 따라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희림은 꾸준한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설계와 건설사업관리 모두 가능한 장점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853억원을 기록, 1100억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희림이 설계한 건축물인 잠원동 아파트. 사진/희림
정부 정책 모멘텀도 기대된다. 정부가 5년간 총 50조원을 투자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전국 500여곳의 노후주거지역을 개발하는 경기 부양책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시작되면 건설사업의 최선단에 위치한 설계용역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희림 관계자는 “과거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해 도시계획 수립부터 개발사업까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며 “특히 공사비 300억원 이상인 공공발주 건설공사의 경우 설계단계부터 건설사업관리를 의무화하는 건설기술 진흥법 시행령이 적용되면서 회사의 강점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내진설계가 의무화되면서 희림의 국내 수주 증가도 기대된다. 내진설계는 건물을 지진에너지에 저항할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내진설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전문가 확충과 내진설계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진설계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외 시장서도 ‘주목’…수주 지속 증가
 
희림은 2000년대 초반 업계 처음으로 단독 해외 진출에 나선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중국,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등 다수의 국가에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국내 건설시장은 포화 상태인 만큼 수익성이 높은 해외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한 결과다.
희림 관계자는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정보력을 강화해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와 해외 EPC(설계·조달·시공) 기업과 협력해 선제적으로 민관협력사업 참여 기회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희림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시티(Smart City)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발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바이칼 스마트시티와 인도네시아 리도 스마트시티 등 다수의 스마트시티 개발사업에 참여했으며 추후 한국형 스마트시의 해외 수주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의 수주 전망도 밝다. 지난 2013년 1651억원의 수주를 기록한 이후 △2014년 1938억원 △2015년 1810억원 △2018년 2430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으며 올해 목표는 3000억원 이상이다.
 
회사 측은 “올해 아제르바이잔과 캄보디아, 카타르, 중국 등에서 병원과 호텔, 리조트, 신공항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건축설계와 건설사업관리 용역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림 본사 내부 모습. 사진/희림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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