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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주서 전동킥보드·자전거 공유서비스 첫선
2019-08-12 09:45:25 2019-08-12 09:45:25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주도에서 1인 이동수단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차는 개방형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플랫폼 '제트(ZET)'를 구축하고 중소 업체들과 1인 모빌리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제주도 주요 관광지인 이호테우와 송악산에 전동킥보드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를 배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는 1인용 이동수단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량 공유와 달리 일정 지역이나 수 km 내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한 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속 성장해 2022년에는 약 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범 서비스에서 현대차는 서비스 플랫폼(B2B)를 구축하고 중소 모빌리티 업체들은 이를 이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겼는 중소업체에게 최적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 발전과 상생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제주도에서 '제트' 플랫폼을 이용해 1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한다. 사진/현대차
 
공유 서비스는 현대차가 개발한 플랫폼 제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제트앱을 받아 주변에 있는 공유 기기를 확인할 수 있고, 예약, 이용, 주차, 반납, 결제 등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제트가 중소 운영사업자에게 최적의 관리 시스템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 사업자들이 관리하는 공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사업자가 원하는 운영시간과 서비스 이용 정책 등을 자체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 요금 또한 중소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현대차는 더 많은 중소업체들이 제트를 통해 라스트마일 공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 사업자들과 협업을 통해 상호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지역 상권과 연계해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제휴 상점 방문을 위해 라스트마일 모빌리티를 이용할 경우 서비스 이용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제주도 이호테우 지역에서 이용객들이 공유형 전기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 모든 공유 기기에 안전 헬멧을 비치했으며 개인형 이동수단의 법정 속도인 25km/h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상황에 따라 중앙관제에서 제한 최고속도를 낮추는 기능도 탑재했다. 모터 제어기술을 적용해 저속 주행에도 안전하게 오르막길을 달릴 수 있다.
 
또 차량과 연동해 주행 중인 킥보드와의 충돌사고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안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이용자의 운전 패턴을 판단해 공격적 성향이 나타날 경우 경고를 주고 패널티를 부과하는 기능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서울과 대전 등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늘려갈 방침이다. 최서호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융합기술개발실 상무는 "이번 공유 시범서비스는 안전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전동 개인 모빌리티를 이용한 공유 사업이 한국에서도 고속 성장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중소업체들과 지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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