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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프랑스 특유 심플함이 매력적인 해치백, 르노 ‘클리오’
고속 코너링에도 차체 흔들림 없어…풀악셀에서 가속 성능은 떨어져
2019-08-08 06:00:00 2019-08-08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프랑스 르노(Renault)의 ‘클리오(CLIO)’는 지난해 5월 국내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해치백의 인기가 낮다보니 클리오의 판매량이 높지 않지만 전세계에서 약 1400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다. 지난 6~7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강원도 태백 부근을 왕복하는 약 560km 구간과 태백스피드웨이 트랙에서 클리오를 주행했다. 
 
클리오의 외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심플함’이었다. 우선 화이트 색상에서 깔끔함이 느껴졌고 전면 그릴과 측면 하단부 등에서 볼 수 있는 빨강색 스트라이프도 인상적이었다. 르노삼성자동차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태풍의 눈’ 엠블럼이 아니라 마름모가 연상되는 ‘로쟝주’ 엠블럼이 부착된 점도 특이했다. 
 
매끄러운 곡선의 실루엣과 작은 자체에서 귀엽고 깜찍함이 돋보였다. 현대자동차 ‘베뉴’, 쌍용자동차 ‘티볼리’ 등과 같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달 6~7일 시승한 르노 마스터. 사진/김재홍 기자
 
차량의 내부에서도 심플함을 볼 수 있었다. 우선 계기판은 시인성이 좋았지만 다양한 정보보다는 속도, RPM, 연료량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했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의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콘트롤, 전방 차량 간격조절, 볼륨, 각종 모드 설정 등 다양한 버튼이 있지만 클리오에는 이를 최소화했다. 
 
센터페시아도 깔끔하게 구성됐다. 게다가 온도와 풍속, 풍향 조절은 다이얼이나 버튼으로 조작해야 하는 점도 눈에 띄었다.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서 하늘을 바라봤을 때 탁 트인 개방감도 느껴졌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블랙 계열에 시트 가장자리와 통풍구 테두리에 레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동승 기자와 ‘차량의 내외관 모두 심플함이 느껴지는데, 프랑스 특유의 감성인가’에 대한 대화를 나눌 정도로 매력적인 감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블랙 계열에 레드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클리오는 5세대 1.5 dCi 엔진과 독일 게트락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 조합을 갖췄다. 차체가 작아 힘이 약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출발하면서 부드러운 가속이 이뤄졌다. 서울 시내 구간에서는 정체가 심해 ECO 모드로 달렸고 소음이 그다지 들리지 않았다. 다만 ECO 버튼이 기어보다도 안쪽으로 깊숙히 위치해 버튼을 조작하기에는 불편했다. 
 
스티어링은 다소 가벼웠고 코너링은 원활했다. 강원도 태백 부근의 구불구불한 길은 물론 태백스피드웨이에서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잡았다.
 
속도를 높일 때 차가 힘있게 치고 나갔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무난하게 주행할 수 있었고 고속주행에서도 소음이 심하지 않았다. 디자인과 성능 양쪽에서 만족할 수 있었다. 다만 제동 성능은 다소 미흡해 원래 생각했던 타이밍보다 빠르게 브레이크를 밟아야했다. 동승했던 기자도 “브레이크가 밀리는 것 같다”고 평했다. 전반적으로는 가격과 작은 차체를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성능을 갖췄다.
 
르노 클리오의 후면부 및 태백스피드웨이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가속 성능은 아쉬웠다. 트랙 주행을 하면서 직선 코스에서는 풀 악셀을 구사했지만 속도가 기대했던 것보다 빠르게 올라가지 않았다. 등판 능력은 기존에 시승했던 ‘QM3’ 보다는 훌륭했다. QM3는 태백 부근 오르막길에서 큰 소음을 내면서 차량이 힘겨워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클리오는 상대적으로 쉽게 언덕 구간을 통과했다. 기어 모드를 매뉴얼로 바꾸고 저단 기어로 변속했을 때 더욱 편하게 등판에 성공했다. 
 
탑 뷰(Top view)를 볼 수 있는 주차보조 기능, 이지 파킹(EZ Parking) 기능을 통해 선명한 후방 화면을 보면서 편하고 안전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차량에는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다채로운 음색과 풍부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클리오에는 T map 내비게이션과 7인치 디스플레이 A/V 시스템이 결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일부 수입차에서는 내비게이션 사용이 불편해 스마트폰 내비앱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할 경우도 많은데 클리오의 기본 내비는 큰 불편함 없이 활용할 수 있었다. 다만 최근 신차에는 거의 기본 적용되고 있는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시승 차량에는 없어 시내 주행 시 차로 변경할 때 보다 집중을 해야 했다. 
 
깔끔한 센터페시아 구성. 터널 주행 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클리오의 트랙 주행 모습. 사진/르노삼성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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