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블록체인, 4차산업혁명 총아되려면
입력 : 2019-07-29 06:00:00 수정 : 2019-07-29 06:00:00
바야흐로 초연결시대가 눈앞에 도래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이 긴밀하고 빠르게 연결되면서 산업계에선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간편하게, 빠르게, 손 안에서 몇 번의 클릭만 거치면 내 것이 된다.
 
그러나 이용자 입장에선 마음 한편의 불안감을 지우기 힘들다. 초연결이 이같은 편리함만 가져온다면 좋으련만 보안 리스크가 덩달아 높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돼서다. 여러 사이트들을 통해 개인정보가 털린지 오래, 보이스피싱이나 해킹 등의 전문용어가 전 세대에게 익숙한 일상언어로 자리잡은지 이미 오래다. 초연결시대를 바라보는 눈이 마냥 부드러울 수만은 없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편적 도구로 활용되는 지금,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기술 중 첫손에 꼽을 만한 것은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중요한 이유들 중 하나는 바로 뛰어난 보안성을 지녔다는 점이다. '참여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기술' 블록체인은 그간 인터넷 환경, 디지털 환경에서 헛점으로 지목된 보안을 해결할 묘책으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보안 면에서 뛰어나다는 주장은 다름 아닌 체인의 구조적 특성에 기인한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암호화된 블록으로 묶어 거래 참여자들에게 공유하는 형식을 띤다. 데이터가 각 체인에 분산돼 기록되며 이 체인을 여러 참여자가 나눠 갖게 됨에 따라 내용을 임의로 변경하기 힘들다는 게 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구조가 그렇다고 하면 모든 보안문제 발생이 원천적으로 막아지는 것일까. 
 
정직한 전문가들은 블록체인도 결국엔 '소프트웨어'라고 말한다. 보안 문제가 발생 가능하단 얘기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블록체인 테크비즈 컨퍼런스'는 현재 블록체인 기술의 한계점에 대해 전하는 자리로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고무적이었던 지점은 블록체인에서 노드(각 서버 및 참여자)의 활동을 방해하거나 도메인을 해킹하는 식으로 보안문제가 발생 가능하다는 것을 명확히 한 점이다.
 
새로운 기술이 세상의 신뢰를 얻으려면, 이 기술이 현재까지 성취한 것이 무엇이고 해결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론과 실제 사이 갭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대중에게도 그대로 밝혀야 한다. 그래야 보안 문제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수고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기술에 대한 대중의 호응과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이제는 문제를 숨긴다고 숨겨지는 시대가 아니다.
 
요즘 업계에서 한창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블록체인의 대중화다. 블록체인 신산업을 발굴하는 데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혈안이 되어 있다. 분명한 것은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것만으로 그쳐선 안된다는 점이다. 신산업의 등장을 논하기 전 기술의 윤리, 개발자의 윤리에 대한 강조가 필요한 때다. 기술경쟁의 속도전 속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안 위협에 계속해서 노출되고 있는 일반 이용자들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야 블록체인 기술이 4차산업혁명의 총아라는 별칭 앞에 당당해질 수 있지 않을까. 
 
김나볏 중기IT부장(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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