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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상품 2배 늘리며 시장 확대 나선다
올해 3분기 57개 상품…지난달 금리요건 차등화로 시장 경쟁력 증가
2019-07-14 12:00:00 2019-07-14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저축은행이 1년새 중금리 대출 상품을 2배 이상 늘리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중금리 대출은 금융당국의 서민 금리부담 경감 기조에 따라 대출규제에서 제외된 상태다. 지난달 말 변경된 금융사별 중금리 대출 평균·최고금리 요건도 저축은행에 유리하게 적용돼 하반기 저축은행들의 해당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예고한 3분기 중금리 대출 상품은 57개(사잇돌대출 제외)로 전년동기(28개)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상품 출시는 점진적으로 늘어나 지난해 4분기 40개에서 올해 1분기 45개, 2분기 53개 증가해 지금에 이른다.   
 
OK저축은행이 8개로 가장 많은 상품군을 구성했다. 지난해보다 6개의 상품이 추가됐다. 유진저축은행 5개(4개 추가), SBI저축은행이 4개(2개 추가)로 확대 편성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하나저축은행은 3개로 각각 2개의 상품을 추가해 늘릴 것을 밝혔다.  
 
10개의 저축은행도 중금리 대출 시장에 신규 상품 계획을 알려 시장경쟁을 가속하고 있다. OSB저축은행·고려저축은행 3개로 추가 2개의 상품을 새롭게 구성했고 예가람저축은행 2개를 비롯해 머스트삼일저축은행·모아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애큐온저축은행·참저축은행·키움저축은행·키움YES저축은행 등이 3분기 중금리 대출 시장에 새 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상품 자체를 다양화했다기 보다 금리별로 고객께서 접근할 수 있는 구분점을 키웠다”며 “대출상품을 고객께서 찾을실 때 온라인·오프라인이든 자신에게 맞는 금리상품을 보다 쉽게 찾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의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2금융권 중금리 대출 총량규제를 풀어 저축은행을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을 허용했다. 중금리대출 시장의 경쟁을 키워 업권간 금리 인하를 유도해 서민들의 금리부담을 줄인다는 복안에서다. 지난달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2금융권으로 확대했지만 중금리 대출은 적용하지 않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금리대출 공급액은 5조9935억원으로 전년(3조7378억원) 대비 1.6배 늘었다. 민간 금융사 중금리대출은 전년 대비 1.5배 늘어난 4조15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금융위가 발표한 저축은행업·여전업·상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은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시장의 전망을 밝게 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들이 여러 금융사에서 다양한 금리대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중금리 기준을 바꿨다. 금리부담을 낮추기 위해 전체적으로 금리폭이 인하됐는데 저축은행은 기존대비 평균금리가 0.5%포인트 수준 으로 줄어 다른 업권보다 타격이 적었다. 
 
업권 내부에서는 카드사나 캐피탈사에 비해 다양한 상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더욱이 저축은행은 2016년 9월부터 영업구역 내 중금리대출에 한해 개인·중소기업 신용공여액을 총 신용공여액 중 150%로 인정해 주고 있다. 쉽게 말해, 고객에게 빌려줄 수 있는 금액폭을 중금리 대출에 한해선 금융당국이 더 넓게 적용할 인센티브를 주고 있어 다른 금융사들보다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에 대한 시장성이 확대된 만큼 하반기 들어 많은 저축은행들이 진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주요 저축은행들이 비대면과 같이 고객 접근성도 늘리고 있어 다양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뉴스토마토DB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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