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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AI 육성"
손정의, 문 대통령 만나 조언…"후발국으로서 과감한 접근 필요"
2019-07-04 17:46:50 2019-07-04 17:46:5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을 접견하고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제2벤처 붐' 가속화를 위한 자문을 구했다. 손 회장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며 AI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육성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손 회장을 만나 "손 회장이 김대중 대통령 당시 초고속 인터넷망 필요성과 노무현 대통령 당시 온라인게임 산업육성을 조언했었다"며 "그것이 한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인사를 했다.
 
이에 손 회장은 "현재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 세계1위 국가로 성장하고 수많은 IT우수 기업이 배출돼 기쁘다"면서 "지난 20년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이 1.2배, 미국이 1.8배 성장할 동안 한국은 3.7배나 성장한 것은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과감하고 시의적절한 투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는 인류역사상 최대 수준의 혁명을 불러올 것"이라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젊은 기업가들은 열정과 아이디어가 있지만 자금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투자가 필요하다. 이렇게 투자된 기업은 매출이 늘고, 이는 일자리 창출을 가져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AI 전문인력 양성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AI 분야에서 늦게 출발했을 수 있지만 강점도 많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이뤘고, 이미 만들어진 개념을 사업화시키는 데에는 단연 앞서 간다"며 AI 분야 투자를 재차 당부했다. 손 회장은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손 회장은 "한국이 인공지능 후발국이나 한발 한발 따라잡는 전략보다는 한 번에 따라잡는 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세계가 한국의 인공지능에 투자하도록 돕겠다. 한국도 세계 1등 기업에 투자하라. 이것이 한국이 인공지능 1등 국가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손 회장은 당초 40분간 만남이 예정돼 있었지만, 그 2배를 훌쩍 넘겨 1시30분 동안 접견이 이어졌다. 최근 한일 갈등 문제는 언급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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