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 성장률 2.4% 하향…반도체 수출 21.4% 감소
하반기 수출 7.4%↓ 전망…무역분쟁 불확실성 커져
입력 : 2019-06-24 17:19:43 수정 : 2019-06-24 17:23:48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산업연구원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0.2%포인트(p) 낮춘 2.4%로 하향조정했다. 업종별로는 주력산업인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 21.3%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업황 반등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정보통신기기 등 IT를 비롯한 석유화학 등 13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은 -7.3%를 기록할 거라는 게 산업연구원의 예측이다.
 
24일 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자료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이 2019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p 하향조정한 것은 올해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수출 증가가 예상됐지만, 상반기 수출 감소와 함께 소비 하락에 따른 투자 감소폭 역시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상황이다. 
 
2019년 하반기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전망. 자료/산업연구원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통계분석본부 연구위원은 "올해 전망치 2.6%를 내놨던 작년 말에는 올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고 투자 감소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하지만 상반기 수출이 7% 가량 감소한 데다 1분기 설비투자는 17% 감소하면서 수출과 투자 부진이 성장률 하락의 직격탄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진이 성장률 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아마존, 구글을 비롯한 플랫폼업체들이 데이터센터 투자시기를 미루면서 반도체 가격이 여전히 저점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선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전략으로 무역마찰을 활용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업황 회복 자체를 예단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발 화웨이 사태도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에 힘을 싣는 상황이다.
 
김양택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전망을 작업했던 11월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기업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있었고, 화웨이 제재도 본격화하지 않을 것으로 봤다"며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무역분쟁을 계속 끌고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데이터센터 수요 지연으로 회복세를 기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보통 하반기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반도체 수요가 많지만 경기 둔화 영향으로 긍정요인도 반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건설·설비투자는 상반기 급감 영향으로 하반기 상황은 완화될 전망이다. 상반기 13.6% 감소한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7% 증가, 건설투자(상반기 -6.4%)는 0.2% 하락해 연간 기준 각각 6.0%, 3.3% 하락이 예상된다.
 
업종별로는 13개 주력산업 수출이 7.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외에 가전(-10.9%)은 세계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함께 중국과의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이임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전은 해외 생산이 빠르게 증대되면서 수출부품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중국과의 경쟁은 범용가전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가전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7.4%), 정보통신기기(-7.0%) 등 IT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차전지(11.8%)를 비롯해 음식료(2.7%), 조선(0.6%)은 상반기에 이어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성장률 둔화세를 회복하기 위해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을 대안으로 꼽았다. 소득주도 성장과 일자리 창출, 공정경쟁 및 혁신성장과 더불어 소비 회복을 위한 내수 진작을 위해 노후차의 친환경차 개체 지원과 유가 연동형 탄력세율제 개편 등을 제안했다. 전후방 산업 간 유기적 네트워크 강화와 혁신 생태계 조성,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납품선 다변화와 법제도 정비를 통한 기업환경 개선 역시 과제로 거론된다.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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