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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하반기에도 영업점 통폐합 단행
국민·기업·경남은행 등 점포 통합이전 실시
'점포 폐쇄 관련 공동 절차'에 감소폭은 주춤
2019-06-18 15:07:02 2019-06-18 15:07:0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은행권이 올해 하반기에도 영업점을 통폐합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모바일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이 활성화됨에 따라 영업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점포를 재정비하는 것이다. 다만 이달부터 은행권 ‘점포 폐쇄 관련 공동 절차’가 시행됨에 따라 전체 감소폭은 예년에 비해 줄어든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달 15일 서울 신논현 지점과 서울보증보험점, 일산벨라시타점 등 3개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이번 영업점 통폐합은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조치로, 국민은행은 전국 138개 지역본부(PG)를 중심으로 영업점 재편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기준 국민은행 전체 영업점 수는 1047개로 국내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다. 이 때문에 가까운 지점은 통폐합하는 한편 저녁 7시까지 문을 여는 특화점포 등을 통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허인 국민은행장 또한 연초 “'대면채널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객의 필요에 따라 전문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지역 거점 방식의 'KB금융타운'을 재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7월5일부터 점포 및 출장소 13곳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이다. 대상 지점은 서울 도림동점·보광동점을 포함해 응암역·수유동·신림역·홍제동·쌍문역·암사역·미아동·중곡중앙·창신동 지점 및 대전중앙, 대구 시지지점 등이다.
 
다만 전체 점포 수는 기존과 비슷하게 가져갈 방침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통폐합은 인근에 있는 영업점을 통합 이전하는 것으로, 이와 동시에 지역별로 점포 확대가 필요한 곳에는 신규로 더 늘릴 계획”이라며 “전체적인 점포 수는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기준 기업은행 국내 영업점 수는 642곳으로 주요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대비(601곳) 증가했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은 이달 24일 부천역 출장소를 부천점으로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인근 영업점간 통합 이전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KEB하나은행의 입장이다. 이밖에 경남은행은 내달 1일부터 STX조선해양출장소와 창원공단지점을 각각 진해기업금융지점 등으로 통합이전하기로 했으며, 대구은행은 원대점을 팔당영업부로 통합할 방침이다.
 
한편 전체 은행의 영업점포 감소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올해 6월부터 은행연합회 주도로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 절차’가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현재 은행연합회는 점포 폐쇄일 이전에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대체수단을 결정해 운영하는 방안을 시행 중이다.
 
이 결과 지난 2017년 1분기 말 4303곳에 달했던 신한·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국내 점포수는 지난해 3월 3.06%(113곳)이 줄었지만, 올해 1분기의 경우 최근 1년간 0.72%(26곳) 감소하는데 그쳤다.
 
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됐다고 무작정 점포를 줄이고 나서는건 아니다”면서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을 보호하고, 거점 점포나 특화 점포 등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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