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5월 극장가, 한국 영화 관객↑ vs 점유율 ‘절반 이하’
영진위 ‘5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집계
2019-06-14 13:55:42 2019-06-14 13:55:42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해 5월 극장가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개봉해 시장 규모가 한층 커졌다. 관객 수도 역대 5월 기준으로 최다 관객을 동원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68.8%(295억원) 증가한 724억원으로 나타났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 5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69.1%(352) 증가한 861만으로 집계됐다. 역대 5월 최다 관객 수 기록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5월에만 649만을 동원하며 5월 전체 영화 순위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 6 8일 기준으로 1387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역대 24번째 1000만 영화에 등극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무엇보다 한국영화 관객 수가 크게 증가했다. 그 이유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알라딘사이에 이렇다 할 외국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덕분에 중-저예산 한국영화들이 흥행을 노려볼 수 있는 틈새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5월 전체 영화 순위 3위에 오른 여성 콤비 형사물 걸캅스 5 161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140만 명)을 넘어섰다. 장애인이 주인공인 코믹 드라마 나의 특별한 형제 5 143만 명을 모아 손익분기점(140만 명)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한국 최초 국민참여재판을 소재로 삼은 법정드라마 배심원들 28만 명으로 전체 순위 9위에 오른 데 그쳤지만, 한국영화 다양성 증진에는 일조했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개봉 전 화제가 된 기생충 5 30일 개봉했고 31일까지 125만 명을 모으며 5월 한국영화 관객 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2019년 5월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 자료/영화진흥위원회
 
하지만 올해 5월도 한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50%를 넘기지 못했다. 5월 한국영화는 전년 동월 대비 15.6%P 증가한 47.7% 관객 점유율을 기록한 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관객 점유율 50%를 넘어서지 못하며 외국영화에 우위를 내주었다. 5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5%(135만명↓) 감소한 945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138억원↓) 줄어든 822억원을 나타냈다. 5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217만명↑) 증가한 1806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3%(157억원↑) 늘어난 1546억원으로 나타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649만명으로 5월 전체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악인전 317만명으로 5월 전체 영화 순위 2위에 오르며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영화 조합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했다. 161만명으로 전체 영화 순위 3위에 오른 걸캅스는 기존 형사물의 성역할을 바꾸는 젠더 스와프 형식으로 여성 관객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154만명으로 전체 순위 4위에 오른 알라딘은 원작 애니메이션을 여성주의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스토리가 흥행 요소가 됐다. 이처럼 여성주의가 영화 흥행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배급사 기준으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649만명) ‘알라딘’(154만명) 4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가 관객 수 804만명, 관객 점유율 44.5%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걸캅스’(161만명) ‘기생충’(125만명) 3편을 배급한 CJ ENM()는 관객 수 285만명, 관객 점유율 15.8% 2위에 올랐다. ‘나의 특별한 형제’(143만명),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47만명) 4.5(공동배급 포함)을 배급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는 관객 수 191만명, 관객 점유율 10.6% 3위에 자리했다.
 
액션 영화와 종교 영화를 제외하면, 독립-예술영화 순위 3위에 오른 공포 영화 서스페리아 2 9000명을 모은 것이 독립-예술영화로는 최고 성적이었다. 다큐멘터리 안도 타다오 2 3000명으로 4위를 기록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